오늘부터 2일간 휴진 독려·강요 여부 등 살피는 듯
대전의사회 "개원의들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
"의사집단은 강요 안 통해…" 대전의사회 공정위 조사에 당혹감(종합)
지난 18일 대한의사회가 주도한 개원의 집단 휴진에 대전 지역 참여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19일 대전시의사회를 방문해 조사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공정위 조사에 대전시의사회장은 "당혹스럽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의사 집단은 강요한다고 해서 통하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1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9시 40분께 공정위 조사관 4명이 대전 중구에 있는 시의사회 사무실을 찾아 내부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공정위 조사관은 시의사회 등이 소속 회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전송 내역, 대의원회 의사록 등 문서를 토대로 관계자 대면조사와 사무실 PC 문서 등을 확인했다.

오는 20일까지 진행 예정인 이번 조사에서는 시의사회가 전날 대한의사회가 주도한 집단 휴진·총궐기대회와 관련해 회원들에게 휴진을 독려·강요 또는 강압적으로 참여하게 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회 측은 대전 지역 개원의들의 집단 휴진 참여율이 22.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것이 공정위가 조사하게 된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은 "전국에서 휴진 참여율이 가장 높았다고 조사를 받는다는 게 굉장히 당혹스럽다"며 "의사회는 회원들에게 버스만 제공했을 뿐, 휴진은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의사집단은 강요 안 통해…" 대전의사회 공정위 조사에 당혹감(종합)
이날 오후 조사 현장을 찾은 임 회장은 집단 휴진·총궐기대회와 관련해 강요나 강권이 있었는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전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의사 개인의 순수하고 자발적인 의지였지 외압은 없었다"면서 "의사 집단은 강요한다고 해서 통하는 그런 조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전 지역 휴진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면서 "궐기대회 참여 인원이 평소보다 많다고 생각은 했지만, 추후 지역별 휴진율 결과를 보고 전국 1등이어서 저 역시도 잠깐 당황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성실히 조사에 협조하고, 향후 대한의사회 지침과 결정 사항에 충실히 따르겠다"고 밝혔다.

전날 대전에서는 대학병원 교수, 개원의, 전공의, 의대생 등 모두 240여명이 버스를 타고 서울에서 열리는 의사 총궐기대회에 참가했다.

대전 지역 개원의들은 애초 4.3%가량만 휴진에 참여하겠다고 대전시에 신고한 바 있다.

그러나 집단 휴진 당일 휴진율이 오전까지 17%대, 최종 휴진율이 22.9%로 집계돼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