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신암동 37.2도·경북 경주 37.7도…올해 가장 더운날
무더위에 놀란 시민들, 복장은 이미 한여름…내일도 30도 넘는다
일찍 온 한여름 더위 "푹푹 찐다"…경산 하양읍 39도(종합)
6월 하순에 접어들기도 전인 19일 대구 낮 기온이 섭씨 37도를 넘기는 등 한여름 날씨를 보였다.

대구와 경주 등 일부 지역은 역대 6월 일 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고, 대부분 지역이 올해 가장 무더웠다.

시민들은 이른 폭염에 놀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새벽 작업을 시작하거나 운동으로 열기를 분출하는 등 각자의 방법으로 무더위와 맞섰다.

◇ 경산 하양읍 39도…대구·경북 곳곳 올해 가장 더워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준 동구 신암동 낮 최고기온은 37.2도로 대구 지역 내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북구 서변동 36.6도, 달성군 하빈면 35.9도, 서구 중리동 35.7도 순이다.

대구 대표 관측지점인 동구 효목동의 낮 최고기온은 36.8도다.

경북은 더위가 더 강하게 나타났다.

지역별 대표 관측지점 낮 최고기온을 보면 경주시가 37.7도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의성 37.1도, 구미 36.7도, 청송 36.6도, 영천 36.3도, 안동 35.7도 등이다.

AWS 기준 낮 최고기온을 보면 경산시 하양읍이 한때 39도까지 치솟았다.

이어 고령 37.8도, 상주 은척면 37.7도, 영천 신녕면 37.6도 등이다.

대구와 경북 대부분 지역은 올해 가장 높은 기온(대표 관측 지점 기준)을 나타냈다.

특히 대구와 경주, 구미, 청송, 안동 등은 역대 6월 일 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다.

일찍 온 한여름 더위 "푹푹 찐다"…경산 하양읍 39도(종합)
◇ '헉헉'…이른 무더위에 놀란 대구 시민들
6월 폭염 속 대구 시민들의 차림새도 한여름을 방불케 했다.

양산이나 부채로 햇볕을 가리는 것은 물론이고 얼음 음료를 얼굴에 비비는 시민도 거리 곳곳에서 목격됐다.

한 시민은 "아휴 더워, 아휴 더워"라는 말을 연신 내뱉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신천강변에서 운동을 마친 시민은 수도꼭지에서 흘러나오는 차가운 물을 얼굴에 연신 끼얹었다.

아지랑이 핀 반고개역 인근 아스팔트 도로에서 폐지가 담긴 수레를 끌고 가는 어르신의 웃옷은 땀으로 흥건히 젖었다.

16년 차 대구 환경미화원 장선옥씨는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평소 출근 시간인 오전 6시보다 1∼2시간 일찍 나와서 조금이라도 덜 더울 때 작업을 시작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범어역에서 만난 직장인 이범수씨는 "대구 사람들은 어지간한 더위에는 꿈쩍도 안 하는 데 오늘은 상당히 햇볕이 뜨겁고 더워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서구 쪽방촌을 찾아 입주민을 만나고 폭염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일찍 온 한여름 더위 "푹푹 찐다"…경산 하양읍 39도(종합)
대구와 경북 구미, 영천, 경산, 고령, 성주, 칠곡, 김천, 상주, 예천, 안동, 의성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도를 웃도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내일은 이날보다 낮 기온이 2∼6도 떨어지겠으나 여전히 30도를 넘기는 곳이 많아 덥겠다.

대구기상청은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야외 활동과 외출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더위가 시작된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는 대구 5명, 경북 21명이다.

일찍 온 한여름 더위 "푹푹 찐다"…경산 하양읍 39도(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