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들어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되면서 상장 기업들의 주주환원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배당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미국과 일본을 앞서기도 했는데요.

이준서 한국증권학회장은 실질적으로 밸류업에 도움이 되는 방법은 배당보다는 자사주 소각이라고 강조합니다. 최민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올해 1분기 상장기업의 배당금은 총 4조 7,201억 원입니다. 21개 사가 분기배당을 실시하면서 분기 배당 기업 수와 배당금 총액은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밸류업 분위기가 확산된 영향으로 배당금 총액이 5조원에 육박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한국증권학회장을 맡고 있는 동국대학교 이준서 교수는 진정한 밸류업을 위해선 배당보다 자사주 소각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합니다.

[이준서/ 한국증권학회장: 미국 같은 경우에는 자사주 매입의 의미가 곧 소각의 의미이기 때문에… 국내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지금 구분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자사주 매입만 가지고는 주주환원의 의미가 굉장히 퇴색된 상황입니다. (기업들이) 소각에 방점을 두고 주주환원에 대한 정책을 추진했으면…]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은 주주환원을 통해 수익성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는 것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 주당순이익을 높이는 게 가장 빠르다는 설명입니다.



자사주 매입도 고무적인 증가세를 보였지만 시가총액 대비 자사주 매입비율은 미국이 0.5%에 달하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0.1% 수준에 불과합니다. 규모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국내 상장기업의 자사주 소각액은 계획까지 포함해도 6조 원 수준으로 1분기에만 무려 247조 원을 소각한 미국 대기업과 비교하면 아직도 갈 길은 멀기만 합니다.

국내 상장사들은 상대적으로 자사주 소각보다는 주주환원책으로 배당을 택하는데, 자사주는 경영권 방어나 자금 확보에 언제든 동원할 수 있고, 자사주 소각 시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준서/ 한국증권학회장: (배당을 통해) 주주환원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그런 추세적인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긍정적이다. 분위기 자체가 (밸류업) 공시하는 쪽으로 바뀌게 되면 아마도 많은 기업들이 공시를 하지 않을까…]

더불어 이 교수는 일반주주에게 얼마나 많은 정보를 알리느냐가 밸류업의 또 다른 핵심이라며 계량적인 지표뿐만 아니라 지배구조를 비롯한 비계량적 지표도 적극적으로 공시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이같은 밸류업 공시 유무가 시장에서 우열을 가리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경제TV 최민정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석, 영상편집: 노수경, CG: 김지원
"배당보다 자사주 소각이 밸류업에 효과적" [밸류업 TOP10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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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기자 choimj@wowtv.co.kr
"배당보다 자사주 소각이 밸류업에 효과적" [밸류업 TOP10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