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 혼동하고 엉뚱한 비디오판독' 야구심판들에 제재금 50만원
두산-NC전서 오심·규칙 오적용…KBO "심판 교육·관리 강화하겠다"
계속된 심판들의 오심·일탈…소통 문제 심각
[고침] 스포츠('규칙 혼동하고 엉뚱한 비디오판독' 야구심…)
포스 아웃 상황을 태그 플레이 상황으로 잘못 이해해 오심을 범한 프로야구 심판 위원들과 비디오 판독관들이 줄 징계를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야구 규칙을 잘못 적용해 경기 운영에 혼란을 초래한 박근영 심판팀장, 장준영 심판위원, 문동균 경기 판독관에게 제재금 50만원씩을 부과하고 경고 처분했다"고 밝혔다.

해당 경기 심판조인 김병주, 정은재, 김준희 심판위원과 비디오 판독에 참여한 김호인 비디오판독센터장, 이영재 심판팀장은 경고받았다.

김병주(주심), 박근영(1루심), 장준영(2루심), 정은재(3루심), 김준희(대기심) 심판위원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2024 프로야구 경기 7회초 NC 공격 때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했다.

무사 1루에서 나온 NC 김형준의 2루 땅볼 때, 2루에서 포스 아웃된 주자 김휘집을 장준영 심판 위원이 세이프 판정을 내린 것이 시작이었다.

타자 주자 김형준이 1루에서 세이프됐기 때문에 김휘집은 두산 수비수가 공을 잡은 상태에서 2루를 먼저 밟으면 아웃되는 '포스 아웃' 상황이었으나 장준영 심판은 태그를 해야 아웃을 올리는 '태그 플레이' 상황으로 오인한 것이다.

두산 유격수 박준영은 일찌감치 2루를 점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태그 여부와 관계없이 김휘집은 아웃이었다.

이에 두산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이후 심판들과 비디오 판독관들은 2차 실수를 했다.

비디오 판독 센터는 포스 플레이가 아닌 박준영이 김휘집을 먼저 태그했는지 여부에 관해 판독했다.

센터는 현장 심판들에게 세이프라고 전달했고, 심판진은 세이프 원심을 유지했다.

그러자 이승엽 두산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태그 플레이'가 아닌 '포스 아웃'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고침] 스포츠('규칙 혼동하고 엉뚱한 비디오판독' 야구심…)
KBO리그 규정 제28조 11항에 따르면, 비디오 판독 결과는 검토 혹은 수정의 대상이 아니다.

비디오 판독을 거쳐 결정된 내용은 바뀔 수 없고 감독이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할 경우 자동 퇴장된다.

그러나 현장 심판들은 명백하게 실수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이승엽 감독의 항의를 받아들였다.

심판들은 원심을 뒤집고 아웃을 선언했고, NC 강인권 감독은 비디오 판독 결과는 번복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수 분간 항의했다.

KBO 기록위원회는 이 장면을 비디오 판독에 따른 판정 정정(세이프→아웃)이라고 표기했다.

KBO는 "향후 정확한 규칙에 따라 판정과 비디오 판독이 적용될 수 있도록 심판 교육과 관리를 강화하고 현장 심판진과 판독 센터 간의 소통 개선 등 비디오 판독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KBO는 올 시즌 리그의 공정성을 강화한다며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도입하는 등 애를 썼지만, 심판들의 잇따른 오심과 일탈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4월 14일 NC-삼성 라이온즈 경기에선 심판들이 오심을 은폐하려다가 적발돼 심판 1명이 해고되는 등 논란이 일었고, 지난달엔 비디오판독 부센터장이 음주운전에 적발돼 1년 자격 정지 징계가 내려지기도 했다.

지난 5일 NC-두산전에선 수비수의 주루 방해와 태그 플레이를 혼동한 심판들이 비디오 판독을 잘못 적용해 벌금 징계를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