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와 사투 벌이는 美 소방관들 / 사진=연합뉴스 (AP)
화마와 사투 벌이는 美 소방관들 / 사진=연합뉴스 (AP)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산불로 남서부 뉴멕시코주(州)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서부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최소 17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동시다발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고온건조 날씨에 강풍까지 불어 속수무책으로 불이 번지고 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 주지사는 이날 산불이 악화일로인 링컨카운티와 메스칼레로 아파치 보호구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리셤 주지사는 "(전날 발생한) 화재 규모가 지역에서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특히 메스칼레로 아파치 보호구역에서 난 불은 하룻밤 새 규모가 3배 커졌다. 이날 현재 두 지역에서 여의도 면적의 약 28배에 달하는 약 2만 에이커(약 81㎢)가 불탔지만, 화재 진압률은 0%다.

링컨카운티와 메스칼레로 아파치 보호구역 사이에 낀 루이도소 지역에서는 최소 500채 건물이 불탔고, 약 7,800명이 대피했다. 루이도소에서 일가족이 대피한 에릭 모로는 "갑작스러운 대피로 준비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며 "하늘은 온통 주황색이고 연기 때문에 숨을 쉴 수 없었다"고 CNN을 통해 말했다.

인근 캘리포니아주도 산불과 사투 중이다. 19일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주 소방 당국은 지난 15일 첫 산불이 발생한 이후 현재 최소 6개의 대규모 산불과 소규모 산불 11개 진압하고 있다. 17일 오후 새크라멘토에서 북쪽으로 약 96㎞ 떨어진 콜루사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은 건조한 초목에 돌풍까지 부채질하면서 하룻밤 새 1만여 에이커(약 40㎢)를 불태웠다.

영국 미국 국립 통합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올해 미전역에서는 산불로 8,495㎢ 이상 면적이 불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치를 웃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