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질주로 1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S&P500지수가 올해 들어서만 31번째 최고가를 경신하며 마감했다.

올해 31번 최고가…S&P500, 닷컴버블 데자뷔?
이날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80포인트(0.25%) 오른 5,487.03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76포인트(0.15%) 상승한 38,834.86에,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21포인트(0.03%) 오른 17,862.23에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3.51% 뛰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일각에선 인공지능(AI) 관련주가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과 비슷한 경로로 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데이비드 로젠버그 로젠버그리서치 회장은 지난달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2000년 수준의 거대한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며 “미국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주가 상승 랠리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존 허스먼 허스먼인베스트먼트 회장은 미국 증시 거품이 꺼지면서 S&P500지수가 최대 70%까지 폭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블룸버그는 최근 증시 랠리는 주가수익비율(PER)만 비교해도 닷컴버블과 다르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999년 비싼 50개 종목의 평균 PER은 196이었지만 현재는 83에 불과하다. 또 올해 주가가 높은 50개 주식은 1999년 당시 전체 시가총액의 약 25%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17%에 그친다.

S&P500에 속한 기업의 대차대조표도 1999년보다 건강하다. 블룸버그는 “현재 기업들은 1999년보다 자본 수익률이 55%, 자산 수익률이 34%, 자기자본 수익률이 8% 높아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좋다”고 분석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