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유망한 부동산 상품으로 ‘분양 아파트(공공 및 민간분양)’와 ‘5년 내 준공 아파트’ 등을 꼽았다. 공사비 인상과 인허가 물량 감축 등의 영향으로 새 아파트 투자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인허가 물량 감축에…분양 아파트 '귀하신 몸'
19일 한국경제신문이 전문가 100명에게 ‘하반기 가장 유망한 부동산 상품’을 물은 결과 66명(복수 응답 가능)이 분양 아파트라고 답했다. 최근 인허가 물량이 줄어 새 아파트 희소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누적 인허가 물량은 10만2482가구로, 작년보다 21.1% 감소했다.

준공 5년 내 새 아파트에 투자하라는 의견도 51명으로 많았다. 공사비와 금융비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을 고려하면 새 아파트에 투자하는 게 자금 부담이 덜하다는 이유에서다. ‘재건축 아파트’(22명)와 ‘경매’(19명), ‘재개발 구역 지분’(15명)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전문가 45명이 유망 투자 상품으로 ‘재건축 아파트’를 꼽은 것과 달라진 분위기다. 공사비 상승 여파로 조합과 건설회사 간 갈등이 커지며 정비사업이 지연되는 현장이 늘어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와 성북구 장위4구역 등이 공사비 증액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 재건축 수익성을 낮추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조합원 1인당 개발이익이 8000만원을 넘으면 부담금을 부과하는 제도다. 부동산 시장 위축 속에 저가 입찰로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경매에도 최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소형 빌딩’(6명)과 오피스텔·지식산업센터 같은 ‘수익형 부동산’(3명), ‘상가’(1명)는 응답률이 낮았다. 한때 부동산 규제를 피해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이 아파트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았지만, 고금리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10년 내 서울에서 주목받을 부촌’으로는 한강 벨트 지역이 많은 표를 받았다. 응답자 절반(52%)이 재건축 기대가 큰 강남구 ‘압구정동’을 꼽았다. 서초구 ‘반포·잠원동’이 18%로 2위를 차지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