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 19일 오후 3시 31분

국내 상장 인프라 펀드 맥쿼리인프라가 카카오가 임차한 대형 데이터센터(IDC)를 1조원 안팎에 인수한다. 차기 먹거리로 수도권 데이터센터를 낙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인프라는 경기 하남시 풍산동 데이터센터 자산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 맥쿼리인프라는 시가총액 5조4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유일한 상장 인프라 펀드다. 이 IDC를 개발한 이지스자산운용은 매각자문사로 존스랑라살(JLL)을 선정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맥쿼리인프라를 선택했다. 맥쿼리인프라는 자산 실사를 거쳐 조만간 데이터센터를 매입할 계획이다.

하남 데이터센터는 카카오가 임차한 총용량 40㎿ 규모 우량 데이터센터다. 올해 1분기 준공 후 인수자를 물색해왔다. 맥쿼리그룹은 실사 이후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0층에 연면적 4만1919.4㎡ 규모다. 임차 비중은 카카오 92%, LG CNS 8%로 구성돼 있다. 총사업비는 4000억원 수준이다.

하남 데이터센터 자산가격은 8000억~9000억원에서 1조원까지 거론된다. 이번 거래는 국내에서 이뤄지는 기관투자가의 첫 데이터센터 거래라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향후 다른 데이터센터 거래의 시금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액티스, 퍼시픽투자운용에서 개발한 데이터센터 매물이 줄줄이 나올 예정이다.

맥쿼리인프라가 데이터센터를 인수하는 건 처음이다. 특히 수도권 데이터센터 자산가치가 급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도권 데이터센터에 전력 공급 난항이 예상되는 만큼 데이터센터 자산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데이터센터 지방 분산을 시도하고 있어 수도권 지역 데이터센터에 전력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커지고 있다. 맥쿼리인프라는 데이터센터 추가 매입을 위해 물밑에서 다른 데이터센터 잠재 매도인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