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국내 기업의 수출 증가폭이 1분기를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와 컴퓨터 등 정보기술(IT) 업종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다. 증권가는 실적 랠리가 이어지며 당분간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으라차차 수출株…코스피 실적, 2분기도 맑음
19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6월 초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12개월 선행 순이익 전망치는 204조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보다 7조3000억원가량 늘었다. 이를 반영한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8배 수준이다. 그동안의 평균치(10.3배)를 밑돌고 있는 만큼 아직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춤하던 수출 실적이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며 실적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수출액은 581억5000만달러로 2022년 7월 후 22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54.5%) 컴퓨터(48.4%) 바이오헬스(18.7%) 등의 수출 증가폭이 컸다. 이달 1~10일 하루평균 수출액(24억3000만달러)도 1년 전보다 11.2% 증가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계속 늦춰지고 고환율이 장기화하면서 수출 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영향이다.

증권가는 올 2분기 수출 증가폭을 10.8%로 전망하고 있다. 1분기 증가폭을 넘어서며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분기 한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늘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46조8564억원으로 1년 전보다 84.07% 증가했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환율에 힘입어 수출 기업의 실적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