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사먹을 돈이 어딨어요"…편의점 가는 60대 '한숨 푹'
고물가·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며 청년층과 고령층 등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점심 시간대에 편의점을 이용하는 60대 이상 고객이 늘어나고 20·30세대는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해 통신비를 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비씨카드가 발간한 ‘ABC 리포트’에 따르면 70대 이상 고객의 편의점 매출 가운데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 1시59분)에 결제된 금액 비중이 올해 1월 19.9%에서 지난달 22.9%로 3%포인트 커졌다. 60대 고객의 편의점 점심시간 매출 비중도 같은 기간 16.8%에서 19.0%로 2.2%포인트 확대됐다. 고령층 고객이 도시락 등으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편의점을 방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20~50대 고객의 매출 비중은 이 기간 1%포인트 미만 커지는 데 그쳤다. 비씨카드는 “외식 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이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관련 매출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신한카드는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슬림다이닝’이 새로운 식사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해석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평일·저녁 시간대 편의점 이용 건수는 2019년 대비 10% 증가했다.

최근 젊은 세대가 통신비 등 고정비를 줄이는 데 관심이 많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지난해 10~12월 통신비는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9.2%, 32.8% 감소했다. 20·30세대가 알뜰폰 요금제를 적극 이용하며 통신비를 절약했다는 게 신한카드 측 설명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SNS를 분석한 결과 ‘고정비 최소화’가 돈 관리의 최대 관심사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작년과 2019년의 비용 관련 연관어를 살펴보면 난방비 식비 의료비 간병비 학원비 등의 언급이 늘어나고 데이트비 택시비 학비 등은 줄었다”고 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