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아버지” “이재명의 시대”.

19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찬양 발언이 쏟아졌다. 이달 말로 예상되는 이 대표의 대표직 연임 선언을 앞두고 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일극체제’가 강해지고 있는 흐름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해석된다.

이날 처음으로 당 최고위 회의에 참석한 강민구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라며 “이 대표님께선 집안의 큰 어른으로서 총선 직후부터 영남 민주당의 발전과 전진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셨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이 대표가 최고위원으로 지명한 강 최고위원은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대표와 강 최고위원은 1964년생으로 나이가 같다. 지명직 최고위원이 자신을 임명한 당 대표를 지나치게 과장된 언사로 찬양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그는 “(대구 민주당 발전의) 첫발을 이 대표님께서 놓아주신 것에 대해 동지들을 대신해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같은 자리에서 정청래 최고위원도 최근 당원권 강화 조치를 언급하며 “이재명 대표 시대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대선 1년 전 당 대표 사퇴’ 규정을 무력화시킨 당헌 개정과 관련해서도 “집단지성의 힘이 의원을 이기고 있는 시대에 20년 전 낡은 옷을 벗고, 새 시대에 맞는 신상품 대중정당 시대로 가야 한다”고 옹호했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조선노동당인 줄 착각했다”(김장겸 의원)는 비판이 나왔다. 호준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명사부일체에 명비어천가 수준”이라며 “1인 독재 이재명 사당이 된 민주당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스스로 시인한 것”이라고 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