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화 의총협 회장 "정부에 '끝장 토론' 제안할 생각 있어"
의대 총장들 첫 대면 회의…"의대생 돌아올 방안 마련해야"(종합)
의대생들이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휴학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의과대학 총장들이 첫 대면 회의를 열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교육계에 따르면 의대선진화를위한총장협의회(의총협)은 19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에서 의총협 소속 총장 15여명이 첫 대면 회의를 열었다.

의총협은 의과대학이 있는 대학 30여개 총장의 모임으로 최근 만들어졌다.

그동안에는 SNS에서 주로 의견을 교환하다가 이날은 전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주최 하계 대학 총장 세미나에서 총장들이 모이는 것을 계기로 이른 시간 만나 의총협의 간의 회의를 가진 것이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의총협 회장)은 연합뉴스에 "계절학기 수업 방식 조정 등 학생 한명 한명이 교실로 돌아올 수 있는 방안을 각 대학에서 최우선으로 대응하자는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홍 총장은 "정부와 의학교육 현장 어려움을 적극 소통하자는 의견도 나왔다"며 "대학 총장들이 서로 어려움과 한계를 공유하고 이러한 내용으로 정부와 소통해야 한다고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의대생들은 올해 2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계획 발표 후 수업 질 하락 등을 우려하며 동맹 휴학에 들어갔다.

4월 말 기준 전국 40개 의대 재학생의 56.5%(1만629건)가 휴학한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실제 수업에 나가지 않는 학생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조사 결과 97.26%가 휴학계를 제출하거나 수업을 거부한 상황이다.

정부는 의대생들의 단체 휴학을 승인할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의대생들의 단체 유급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수업에 복귀만 하면 유급을 시키지 않겠다고 하지만 의대생들은 호응하지 않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의대 총장들은 정부와 의대생 사이의 평행선을 풀 해결책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이날 뜻을 모았다.

홍 총장은 "이날 회의에서는 대학들이 현재 처해있는 상황을 공유했다.

휴학을 안 시키면 법적으로 소송당할 수도 있는데 막상 휴학시키면 교육부 지침 위반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 총장은 "실질적인 어려움을 정부에 공유하고 지혜롭게 상황을 풀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생각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의대생과 정부, 대학 관계자 등이 만나서 '끝장 토론'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홍 총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대생 유급을 막을 방법을 묻자 "총장 대부분은 (학생들과) 끝까지 가자는 생각"이라며 "총장이 중재할 방법을 찾고 합의해서 '우리가 담보할 테니 믿고 들어오라'고 학생들에게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신입생과 복학생이 늘어나는 2025학년도를 대비하기 위해 "같은 지역 의과대학이 카데바(해부용 시신)와 카데바 실습 건물 등을 함께 사용하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정부, 의대생, 대학 등 3자 '끝장 토론'에 대해서도 "이른 시간 안에 교육부와 용산, 보건복지부 등 (정부에 제안할) 생각이 있다"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면 더한 것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