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경기 연속 안타로 KBO리그 단독 4위로 올라서
연속 안타보다 부모님 처음 야구장 모셔서 기쁜 롯데 손호영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손호영(29)은 올해 KBO리그 트레이드 가운데 최고의 성공 사례를 써 내려가고 있다.

손호영은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전에서 1회 우전 안타를 터트려 지난 4월 17일 LG 트윈스전부터 이어 온 연속 안타 기록을 29경기로 늘렸다.

이는 박종호(전 현대 유니콘스∼삼성 라이온즈·39경기), 박정태(전 롯데·31경기), 김재환(두산 베어스·30경기)에 이은 KBO리그 역대 단독 4위 기록이다.

지난해까지 LG 트윈스에서 재능은 있지만, 잦은 부상으로 기회를 잡지 못하는 선수였던 손호영은 올 시즌 롯데로 이적한 뒤 팀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44경기에 출전한 손호영은 타율 0.333(162타수 54안타), 7홈런, 33타점으로 데뷔 후 최고 시즌을 예약했다.

이제 안타 한 경기면 공동 3위, 두 경기면 팀 대선배이자 전설인 박정태와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손호영은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속 안타보다 부모님 처음 야구장 모셔서 기쁜 롯데 손호영
손호영은 "정말 저는 전혀 신경 안 쓴다.

내일 당장 깨져도 상관없다"면서 "안타를 치고 싶은 건 팀 승리를 위해서다.

작년만 해도 아무것도 아니었던 내가 대기록을 달성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기록을 이어가는 손호영을 배려하는 의미에서, 롯데 팀원들은 연속 안타에 관해 언급하는 걸 꺼린다.

손호영은 이런 배려가 고맙다면서 "(동갑내기 친구인) 이정훈만 가끔 얘기하는 정도"라며 웃었다.

사실 손호영에게 이날 경기가 의미 있는 건 기록 때문이 아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부모님이 경기장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호영은 "제가 주전도 아닌데 괜히 다른 선수 뛰는 거 보고 가실까 봐 그동안에는 야구장에 못 모셨다"며 "이제는 주전으로 나오고 있으니까 이번에 처음으로 오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연속 안타보다 부모님 처음 야구장 모셔서 기쁜 롯데 손호영
LG에서 뛰던 시절에는 한 번 야구장에 오셨지만, 그날 벤치만 지키다가 경기가 끝난 게 한으로 남았던 그는 최고의 효도를 했다.

손호영은 "(연속 안타 기록 달성한 것보다) 부모님이 오신 게 당연히 좋다"고 강조했다.

이날 롯데는 '거인 사냥꾼'으로 맹위를 떨치던 kt 고영표를 상대로 6점을 뽑는 등 타선이 폭발해 13-5로 승리했다.

손호영은 "다들 전력 분석을 열심히 했다.

저희 팀에 너무 강해서 더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실투도 잘 안 던지는 선배라 하나만 제대로 노리자고 생각했다"고 고영표 공략 비결을 밝혔다.

손호영에게는 올 시즌이 선물과도 같다.

갑자기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에 대해 "그동안 못 쳤던 거 이제 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언제 떨어질지 모르지만, 지금을 즐기고 유지하려고 마음먹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