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건우 "타격왕? 자질 안 돼…아섭이 형, 레전드로 남길"
NC 다이노스 박건우가 생애 첫 타격왕 전망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박건우는 올 시즌 타율 0.355(245타수 87안타)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기예르모 에레디아(0.369·SSG 랜더스)와 1푼4리 차다.

박건우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7-5 승리에 공헌했다.

KBO리그 현역 통산 타율 1위(0.328)에 빛나는 박건우지만, 정작 타격왕 타이틀은 가져본 적이 없다.

2017년에는 타율 0.366으로 이 부문 2위였다.

당시 타격왕은 0.370의 김선빈(KIA 타이거즈)이 차지했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박건우는 "말도 안 된다.

저는 자질이 안 된다.

그냥 이렇게 조용히 야구하고 싶다"면서 "될 거였으면 그때(2017년) 됐겠죠.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몸서리치듯 말했다.

박건우는 "우타자로서 3할을 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야구를 하고 있다"면서 "끝날 때까지 통산 타율 3할을 유지하면 성공한 야구 인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C 박건우 "타격왕? 자질 안 돼…아섭이 형, 레전드로 남길"
그러면서 대기록 작성을 앞둔 2년 선배 손아섭(36)을 향해 몸을 낮췄다.

손아섭은 이날 5타수 2안타를 때려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 타이기록(2천504개)을 세웠다.

박건우는 "내일 (신기록이) 나올 것 같은데 미리 축하드린다"면서 "정말 대단한 선수다.

항상 겸손하게 부족하다고 얘기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뭐지'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랑 안타가 1천개 정도 차이가 난다.

저는 끽해야 1천400개 가까이 쳤는데 그 형은 2천500개를 쳤다"면서 "얼마나 대단한가.

한국의 레전드로 남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C 박건우 "타격왕? 자질 안 돼…아섭이 형, 레전드로 남길"
이날 6회 1사 1, 2루에서 자신의 주루 플레이에 당한 두산 3루수 전민재에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전민재는 권희동의 인필드플라이 때 포스 아웃 상황으로 착각해 2루 주자 박건우를 태그하지 않았고, 박건우는 잠시 허망한 척 연기하다가 빈틈을 타 3루 베이스에 발을 올렸다.

박건우는 "옛날에 같은 팀이었던 후배에게 미안하더라. 다시는 안 나왔으면 하는 플레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