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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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사진)은 지방은행들이 지역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벤처캐피털(VC)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일 윤 대통령 주재로 경북 경산 영남대학교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지역 스타트업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대구 지역의 한 VC 관계자는 "모태펀드가 지역 벤처투자 활성화에 많은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자금 공급이 되지 않으면 (스타트업이) 데스밸리를 겪게 된다. 데스밸리를 넘어서야 기업으로 잘 커갈 수 있고, 그러려면 뉴욕이나 보스턴처럼 대구은행 등 지역을 대표하는 (지방) 은행들이 스타트업을 키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기부 장관에 금융위원회, 기재부 등과 함께 지역 스타트업 금융 지원 시스템 구축을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지역 은행들이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할 수 있도록 금융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우리 금융시스템이 은행이 투자하는 일에 얼마나 관여하나. 우리가 시스템을 바꿔서 지역을 대표하는 은행들이 스타트업을 키우는 역할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은행들은 은행법의 금산분리 규정에 따라 비금융회사의 지분은 15% 이상 취득하지 못하도록 돼있다. 출자 업종 범위도 제한해 은행 업무와 직접 관련이 있거나, 효율적 업무 수행에 기여하는 등 금융위가 인정하는 업종에만 출자가 가능하다.

금융위원회는 2019년 은행과 정보기술(IT) 기업의 협업을 유도하기 위해 금융회사가 15% 이상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의 범위를 AI와 빅데이터 기업 등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핀테크 투자 가이드라인을 마련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