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묵은 '남산 고도 제한'…2년 만에 푼 김길성 중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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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청장 김길성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
"남산 고도 제한 완화 재정비안은 당초 계획의 120%를 달성한 큰 성과입니다."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은 지난 19일 민선 8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큰 성과는 남산 고도 제한 완화, 신당 10구역 등 재개발 추진,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추진 등 도시의 큰 틀을 재정리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중구는 을지로와 명동에 늘어선 화려한 도시 이미지로 유명하다. 그 이면의 낙후된 동네를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여러 구청장이 거쳐 갔지만 중구는 도심에 있다는 이유로 각종 규제에 막혀 노후한 주거단지를 손보기 어려운 곳이었다. 김 구청장이 취임 직후부터 규제 완화와 도심 재정비에 집중한 이유다.
김 구청장은 남산 고도 제한 완화를 임기 전반기의 대표 성과로 꼽았다. 서울시는 1995년 경관 훼손을 막기 위해 남산 주변 일대를 일반주거지역은 12, 20m 이하, 준주거지역은 20m 이하 높이의 고도 제한을 적용해왔다. 이달 말 서울시 고도지구 재정비안이 최종 결정 고시되면 각 16~28m, 32~40m 수준으로 완화된다. 지하철역에서 반경 250m 이내의 지역에 15층까지 건물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구청장은 "남산 고도 제한 완화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찾아가는 설명회와 아카데미 등을 열어 주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며 "취임 2년 만에 구도심의 해묵은 숙제를 해결해 기쁘다"고 말했다.
중구는 명동을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처럼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명동은 행정안전부가 올 초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한 곳 중 하나다. 명동 광고물 설치는 10년에 걸쳐 3단계로 진행된다. 중구는 지난 5월 '명동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민관합동협의회'를 출범시켰고, 구역 명칭을 '명동스퀘어'로 명명하기로 했다. 16개의 대형 전광판을 활용해 세계인의 눈길을 끄는 몰입감 있는 장면을 상시로 연출하는 게 중구의 목표다.
김 구청장은 "수익의 일부를 기금으로 만들어 인프라 개선에도 투자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들도 참여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구는 남은 임기 동안 생활밀착형 정책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직원들이 몇 달 째 현장에 나가 주민들의 사정들을 조사해 동네별로 맞춤형 정책을 수립해서 시행하려고 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남산자락 5.14㎞ 구간을 계단과 턱이 없는 무장애 숲길로 연결한 남산자락숲길이 그가 자랑하는 대표 사업이다. 김 구청장은 “나무 사이 설치된 데크 길을 걷다 보면 중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고 했다. 대현산배수지공원까지 올라가는 모노레일도 개통된 지 넉 달 만에 핫플레이스로 거듭나는 등 호응이 높다.
중구는 지역을 ‘숲세권’으로 조성해 주민들이 매일 걷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남산 숲세권 조성을 위해 진입로를 정비하고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프랑스 파리의 15분 도시 개념처럼, 중구 어디서든 남산자락숲길에 15분 안에 닿을 수 있도록 접근로를 동별로 조성하고 이를 지도로 제작·배포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은 지난 19일 민선 8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큰 성과는 남산 고도 제한 완화, 신당 10구역 등 재개발 추진,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추진 등 도시의 큰 틀을 재정리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중구는 을지로와 명동에 늘어선 화려한 도시 이미지로 유명하다. 그 이면의 낙후된 동네를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여러 구청장이 거쳐 갔지만 중구는 도심에 있다는 이유로 각종 규제에 막혀 노후한 주거단지를 손보기 어려운 곳이었다. 김 구청장이 취임 직후부터 규제 완화와 도심 재정비에 집중한 이유다.
김 구청장은 남산 고도 제한 완화를 임기 전반기의 대표 성과로 꼽았다. 서울시는 1995년 경관 훼손을 막기 위해 남산 주변 일대를 일반주거지역은 12, 20m 이하, 준주거지역은 20m 이하 높이의 고도 제한을 적용해왔다. 이달 말 서울시 고도지구 재정비안이 최종 결정 고시되면 각 16~28m, 32~40m 수준으로 완화된다. 지하철역에서 반경 250m 이내의 지역에 15층까지 건물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구청장은 "남산 고도 제한 완화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찾아가는 설명회와 아카데미 등을 열어 주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며 "취임 2년 만에 구도심의 해묵은 숙제를 해결해 기쁘다"고 말했다.
중구는 명동을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처럼 랜드마크로 조성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명동은 행정안전부가 올 초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선정한 곳 중 하나다. 명동 광고물 설치는 10년에 걸쳐 3단계로 진행된다. 중구는 지난 5월 '명동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민관합동협의회'를 출범시켰고, 구역 명칭을 '명동스퀘어'로 명명하기로 했다. 16개의 대형 전광판을 활용해 세계인의 눈길을 끄는 몰입감 있는 장면을 상시로 연출하는 게 중구의 목표다.
김 구청장은 "수익의 일부를 기금으로 만들어 인프라 개선에도 투자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들도 참여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구는 남은 임기 동안 생활밀착형 정책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직원들이 몇 달 째 현장에 나가 주민들의 사정들을 조사해 동네별로 맞춤형 정책을 수립해서 시행하려고 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남산자락 5.14㎞ 구간을 계단과 턱이 없는 무장애 숲길로 연결한 남산자락숲길이 그가 자랑하는 대표 사업이다. 김 구청장은 “나무 사이 설치된 데크 길을 걷다 보면 중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고 했다. 대현산배수지공원까지 올라가는 모노레일도 개통된 지 넉 달 만에 핫플레이스로 거듭나는 등 호응이 높다.
중구는 지역을 ‘숲세권’으로 조성해 주민들이 매일 걷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남산 숲세권 조성을 위해 진입로를 정비하고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프랑스 파리의 15분 도시 개념처럼, 중구 어디서든 남산자락숲길에 15분 안에 닿을 수 있도록 접근로를 동별로 조성하고 이를 지도로 제작·배포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