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선케어 ‘녹색인증’...탄소 줄이고 항산화 높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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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는 신규 선케어 제품에 녹색기술을 적용해 기존 원료 추출 방식보다 추출 시간을 3분의 1 수준으로 단축하고 전력소비량을 줄였다. 기능성 유효성분 추출률도 높여 항산화 기능성을 기존 대비 870% 높였다
[한경ESG] ESG NOW - 한국콜마
글로벌 화장품 제조사이자 생산 개발(ODM) 기업인 한국콜마가 선케어 제품의 녹색기술 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2022년 해바라기, 월귤, 별꽃에 함유된 항노화 성분을 복합 추출하는 기술로 녹색기술 인증을 받은 지 2년 만에 실제 제품에 적용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녹색기술 인증이란 녹색 성장 촉진을 위해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기술·제품·사업을 국가적 차원으로 인정하기 위해 2010년부터 시행해온 인증 제도다. 콜마의 녹색기술로 원료를 추출하면 기존 열수추출 과정보다 탄소배출량을 83% 이상 절감할 수 있고, 항산화 기능성은 870% 이상 향상된다.
기존 추출 방식인 열수추출은 뜨거운 물을 이용해 기능 성분을 장시간에 걸쳐 추출하는 것이다. 이번 녹색기술은 기존 추출 방식과 다른 ‘초고압-아임계 추출 방식’의 복합 기술이다. 이 추출법은 우선 식물 등 원물의 초고압 처리를 통해 표면을 연질화해 유용 성분의 추출 효율을 높인다. 그다음 화학 용매 없이 물, 열, 압력만을 이용한 아임계수 추출법을 사용한다. 아임계수란 임계점 이하, 고온·고압 상태의 물을 가리킨다. 이 기술은 열수추출 방식 대비 추출 시간을 3분의 1로 줄이며 전력소모율을 83% 감소시킨다.
탄소배출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기능성도 높였다. 초고압 처리 및 아임계수 추출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면 원물 유효성분의 추출률이 높아진다. 또 열수추출 대비 처리 시간이 짧아 유효성분을 손실 없이 추출 가능하다. 이 기술을 통해 항산화 기능성이 기존 대비 870% 이상 높아졌다.
특히 이 선크림은 징크옥사이드 자외선 차단 성분만으로 구성된 클린 뷰티 제품을 표방한다. 바닷속 산호를 굳히는 백화현상을 초래하는 유기자차(화학적 차단) 성분을 제외하고 무기자차(물리적 차단) 제형으로 만들어 친환경적이다. 한국콜마는 앞으로 선크림뿐 아니라 스킨케어, 포인트메이크업 등 다양한 라인에 녹색기술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녹색기술 인증은 화장품의 경우 주로 기초 제품에 국한되었다. 기초 제품에서는 지난 2014년 아모레퍼시픽 자회사 이니스프리가 처음 녹색기술 인증을 받았다. 이니스프리는 피부개선에 효과적인 녹차수를 제조하는 데 차 생엽에서 핵심 원료를 추출하는 ‘생녹차수 기술’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제주 무농약 생녹찻잎을 압착해 원료를 추출, 기존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을 저감했다. 다만 선케어 제품에서는 녹색기술 제품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국콜마 담당자는 “선케어 제품에 녹색기술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최초로 선크림의 녹색인증을 받았다”며 "앞으로 선크림뿐 아니라 스킨케어, 포인트메이크업 등에 녹색기술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친환경 패키징과 소재에도 관심
한국콜마는 친환경 패키징에 방점을 두고 플라스틱 저감 튜브, 종이 스틱을 만드는 등 꾸준히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2020년에는 플라스틱 사용이 불가피한 뚜껑 부분을 제외하고는 본체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80% 줄인 친환경 화장품 용기인 종이 튜브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립밤, 멀티밤, 선스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를 비(非)목재 종이로 대체한 종이 스틱을 선보였다. 핵심이 되는 몸체는 채석장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돌로 만들었는데, 폐기 시 자연분해돼 돌가루로 돌아가는 친환경 소재다.
뒷마개도 종이 성분을 51% 포함시킨 HDC현대EP의 친환경 제품을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한 줄였다. 기존 스틱형 용기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이 86%가량 감소했다. 일반 종이 1톤을 미네랄 페이퍼로 대체하면 나무 20그루, 물 2만8000리터를 절약할 수 있다. 종이 스틱은 누구나 사용에 익숙한 종이말이 색연필 사용 방식을 적용했으며, 제품을 남기지 않고 완전히 사용할 수 있는 기능적 장점도 갖췄다.
또 한국콜마는 미세플라스틱을 친환경 소재로 대체한 화장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피부 각질 제거 및 치아 세정 효과가 있어 화장품과 치약 등에 일부 사용되어오다 최근 사용이 금지됐다.
한국콜마는 지난 2021년 8월 친환경 소재 기업 루츠랩과 업무 협약을 체결한 후 미세플라스틱을 대체해 배의 석세포를 활용한 화장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배 껍질이나 과일 중심부에서 추출되는 배의 석세포는 세포벽이 단단하게 굳어 고정된 조직이다. 배를 먹을 때 까끌까끌하게 느껴지는 물질로,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면 세정력을 높일 수 있다. 한국콜마는 앞으로도 부산물의 업사이클링 기술을 적용, 친환경적이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글로벌 화장품 제조사이자 생산 개발(ODM) 기업인 한국콜마가 선케어 제품의 녹색기술 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2022년 해바라기, 월귤, 별꽃에 함유된 항노화 성분을 복합 추출하는 기술로 녹색기술 인증을 받은 지 2년 만에 실제 제품에 적용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녹색기술 인증이란 녹색 성장 촉진을 위해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기술·제품·사업을 국가적 차원으로 인정하기 위해 2010년부터 시행해온 인증 제도다. 콜마의 녹색기술로 원료를 추출하면 기존 열수추출 과정보다 탄소배출량을 83% 이상 절감할 수 있고, 항산화 기능성은 870% 이상 향상된다.
기존 추출 방식인 열수추출은 뜨거운 물을 이용해 기능 성분을 장시간에 걸쳐 추출하는 것이다. 이번 녹색기술은 기존 추출 방식과 다른 ‘초고압-아임계 추출 방식’의 복합 기술이다. 이 추출법은 우선 식물 등 원물의 초고압 처리를 통해 표면을 연질화해 유용 성분의 추출 효율을 높인다. 그다음 화학 용매 없이 물, 열, 압력만을 이용한 아임계수 추출법을 사용한다. 아임계수란 임계점 이하, 고온·고압 상태의 물을 가리킨다. 이 기술은 열수추출 방식 대비 추출 시간을 3분의 1로 줄이며 전력소모율을 83% 감소시킨다.
탄소배출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기능성도 높였다. 초고압 처리 및 아임계수 추출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면 원물 유효성분의 추출률이 높아진다. 또 열수추출 대비 처리 시간이 짧아 유효성분을 손실 없이 추출 가능하다. 이 기술을 통해 항산화 기능성이 기존 대비 870% 이상 높아졌다.
특히 이 선크림은 징크옥사이드 자외선 차단 성분만으로 구성된 클린 뷰티 제품을 표방한다. 바닷속 산호를 굳히는 백화현상을 초래하는 유기자차(화학적 차단) 성분을 제외하고 무기자차(물리적 차단) 제형으로 만들어 친환경적이다. 한국콜마는 앞으로 선크림뿐 아니라 스킨케어, 포인트메이크업 등 다양한 라인에 녹색기술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녹색기술 인증은 화장품의 경우 주로 기초 제품에 국한되었다. 기초 제품에서는 지난 2014년 아모레퍼시픽 자회사 이니스프리가 처음 녹색기술 인증을 받았다. 이니스프리는 피부개선에 효과적인 녹차수를 제조하는 데 차 생엽에서 핵심 원료를 추출하는 ‘생녹차수 기술’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제주 무농약 생녹찻잎을 압착해 원료를 추출, 기존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을 저감했다. 다만 선케어 제품에서는 녹색기술 제품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한국콜마 담당자는 “선케어 제품에 녹색기술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최초로 선크림의 녹색인증을 받았다”며 "앞으로 선크림뿐 아니라 스킨케어, 포인트메이크업 등에 녹색기술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친환경 패키징과 소재에도 관심
한국콜마는 친환경 패키징에 방점을 두고 플라스틱 저감 튜브, 종이 스틱을 만드는 등 꾸준히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2020년에는 플라스틱 사용이 불가피한 뚜껑 부분을 제외하고는 본체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80% 줄인 친환경 화장품 용기인 종이 튜브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립밤, 멀티밤, 선스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용기를 비(非)목재 종이로 대체한 종이 스틱을 선보였다. 핵심이 되는 몸체는 채석장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돌로 만들었는데, 폐기 시 자연분해돼 돌가루로 돌아가는 친환경 소재다.
뒷마개도 종이 성분을 51% 포함시킨 HDC현대EP의 친환경 제품을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한 줄였다. 기존 스틱형 용기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이 86%가량 감소했다. 일반 종이 1톤을 미네랄 페이퍼로 대체하면 나무 20그루, 물 2만8000리터를 절약할 수 있다. 종이 스틱은 누구나 사용에 익숙한 종이말이 색연필 사용 방식을 적용했으며, 제품을 남기지 않고 완전히 사용할 수 있는 기능적 장점도 갖췄다.
또 한국콜마는 미세플라스틱을 친환경 소재로 대체한 화장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피부 각질 제거 및 치아 세정 효과가 있어 화장품과 치약 등에 일부 사용되어오다 최근 사용이 금지됐다.
한국콜마는 지난 2021년 8월 친환경 소재 기업 루츠랩과 업무 협약을 체결한 후 미세플라스틱을 대체해 배의 석세포를 활용한 화장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배 껍질이나 과일 중심부에서 추출되는 배의 석세포는 세포벽이 단단하게 굳어 고정된 조직이다. 배를 먹을 때 까끌까끌하게 느껴지는 물질로,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면 세정력을 높일 수 있다. 한국콜마는 앞으로도 부산물의 업사이클링 기술을 적용, 친환경적이면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