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거래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0.30포인트(0.37%) 오른 2,807.63에, 코스닥은 3.66포인트(0.43%) 내린 857.51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2.80원 오른 1,384.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상장사가 인수합병(M&A)를 목적으로 피인수 기업 주식을 사들일 때, 매수한 뒤 남은 주식도 모두 의무적으로 공개 매수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20일 발의했다.정부는 상장사 지분 25% 이상을 취득해 대주주가 되는 경우, ‘50%+1주’를 추가로 주식을 매입하는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강 의원은 더 나아가 의무공개매수제도 제의 물량을 100%로 확대해 일반 주주에게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무공개매수제도는 1997년 도입됐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기업구조조정의 촉진을 위해 1년여 만에 폐지됐다.강 의원 측 관계자는 “M&A를 추진하는 상장사가 지배주주와의 수의계약으로 경영권 지분을 매수할 경우 피인수기업의 대주주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높은 가격에 지분을 매각하지만, 일반 주주는 동일한 가격으로 매각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했다.강 의원은 이날 현행법상 이사회 구성원인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회사와 주주의 이익’으로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도 함께 발의했다. 개정안엔 소액주주의 주주총회 참여 확대를 위해 회사가 자율적으로 운영하던 주총 전자투표를 상장회사 대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두 건의 개정안에 담긴 △의무공개매수 물량 100% 확대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의무 강화 △상장사 전자투표제 도입 의무화 등은 민주당의 22대 총선 공약이자,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22대 국회에서 소액주주 권리강화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강 의원은 “금융당국이 최근 기업의 자율적인 계획 아래서 이뤄지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있지만 진정한 밸류업은 주주 권리를 제대로 보장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며 “두 건의 개정안을 통해 소액주주의 권리강화 방안을 마련해 ‘코스피 5000’ 시대를 향한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했다.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점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올들어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이 크게 오른 덕택이다. 반대로 LG에너지솔루션, 네이버 등 성장주는 부진한 모습이다.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8일 장마감 기준 2126조3725억원이던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은 이날 2280조6742억원으로 154조3016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655.28에서 2797.33으로 5.35% 오르며 연고점 랠리를 지속하고 있는 영향이다.이와 같은 상승세엔 올들어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대형주들이 크게 오르고 있는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작년말과 현재 시총을 비교 분석한 결과 유가증권시장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 시총이 103조123억원에서 169조9885억원으로 66조9762억원(65.02%) 증가하며 가장 많이 늘었다. 이 회사 혼자서만 유가증권시장 시총 증가분의 43.41%를 차지했다.이어 현대차 시총이 43조467억원에서 59조9977억원으로 16조9510억원(39.38%) 늘었으며, 삼성전자 시총이 468조6279억원에서 484조7463억원으로 16조1184억원(3.44%) 늘었다. 뒤를 이어 기아(4위)가 시총이 12조6968억원 늘었고, 한미반도체(5위)가 11조1620억원, 셀트리온(6위)이 10조2964억원, KB금융(7위)이 10조70억원, HD현대일렉트릭(8위)이 7조6708억원 늘며 뒤를 이었다.반대로 시총 상위 대형주 중에서 체면을 구긴 종목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유가증권시장 시총 3위인 LG에너지솔루션 시총은 작년말 100조350억원에서 현재 80조2620억원으로 19조7730억원(-19.77%) 감소하며 가장 많이 줄었다.이어 POSCO홀딩스 시총이 42조2433억원에서 31조5450억원으로 10조6982억원(-25.33%) 줄었고, LG화학이 35조2256억원에서 25조3779억원으로 9조8476억원(-27.96%) 줄었다. 다음으론 네이버(4위) 시총이 9조1111억원 줄었고, 포스코퓨처엠(5위)이 7조878억원, 에코프로머티(6위)가 5조5326억원, 삼성SDI(7위)가 5조4667억원, 카카오(8위)가 5조1725억원 줄었다.전문가들은 하반기엔 2차전지·인터넷 등의 성장주 역시 주가가 반등하며 코스피지수 상승에 기여할 것이란 의견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반기 코스피 반등의 주역인 반도체주의 실적 개선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여기에 그간 주가가 부진했던 2차전지, 인터넷 등의 성장주도 하반기 예정된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라 투자 심리가 회복되며 주가가 반등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이상기 기자 remind@hankyung.com
올해 코스닥시장 거래대금 중 57%는 주식을 구입한 날 바로 되파는 '데이트레이딩'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테마주 열풍이 불면서 코스닥시장 데이트레이딩 비중은 최근 6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3일까지 코스닥시장의 데이트레이딩 거래대금은 630조4839억으로 집계됐다. 올해 전체 코스닥시장 거래대금(1104조54억) 가운데 57.11%가 주식을 당일 사고판 거래라는 얘기다.코스닥시장의 올해 데이트레이딩 비중은 최근 6년 사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트레이딩 비중은 △2019년 48.00% △2020년 55.81% △2021년 54.08% △2022년 53.85% △2023년 55.87%로 2020년 이후 매년 50%를 넘기고 있다.유가증권시장의 올해 데이트레이딩 비중도 40.10%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의 연도별 데이트레이딩 비중은 △2019년 32.29% △2020년 44.58%, △2021년 40.44% △2022년 38.44% △2023년 40.87%로 2020년부터 데이트레이딩 비중이 급증했다.데이트레이딩 주체는 개인 투자자 비율이 높았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데이트레이딩 중 개인은 71.3%를 차지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8%, 10.2%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증시 지수가 미국 일본 대만 등 해외 대비 부진한 데 비해 특정 테마주들은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고수익을 좇는 개인의 단타성 매매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코스닥시장에서 데이트레이딩 거래대금이 큰 종목들은 올해 주가 급등락이 심한 종목이 대부분이었다. HLB는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데이트레이딩 거래대금이 17조8817억원으로 1위였다. 전체 거래대금 중 데이트레이딩 비중은 58.38%였다. 올해 들어 HLB는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에 지난달 16일까지 80.08% 올랐다. 그러나 17일 FDA가 보완요청을 이후 주가는 34% 넘게 하락했다.이어 알테오젠(15조5078억원), 신성델타테크(14조8216억원), 엔켐(13조5698억원), 제주반도체(12조5237억원) 등도 데이트레이딩 거래대금이 큰 종목이었다. 알테오젠과 엔켐은 올해 들어 192.35%, 232.13% 급등하며 개미들의 투자자금이 몰렸다. 신성델타테크는 초전도체 테마주로 떠오르면서 올해 들어 2월 말까지 주가가 196%가량 급등했지만, 3월 초부터 이날까지 주가는 43.98% 빠졌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