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대표, SNS에 "전일 입장문으로 갈음"…사실상 거부
의협 '범의료계' 조직 구성에 전공의 대표 '거부' 의사 표명
대한의사협회가 20일 의대 교수와 전공의 대표가 참여하는 범의료계 조직을 구성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전공의 대표가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대교수·전공의·의협 '범의료계 특위' 구성…의정대화 열리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전일 입장문으로 갈음합니다"라고 짤막하게 적었다.

이날 의협은 현 사태 해결을 위해 산하에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를 설치하고 의대 교수와 전공의, 시도의사회 대표 3명이 공동위원장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현재 김창수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과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이 공동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고, 전공의 자리는 공석이다.

의협 '범의료계' 조직 구성에 전공의 대표 '거부' 의사 표명
박 위원장이 의협의 '올특위' 기사를 공유하며 언급한 입장문은 SNS에 의협의 범의료계 조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글이다.

박 위원장은 전날 SNS에 "현 상황에서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하더라도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했다"며 "지난 4월 29일 임현택 회장, 박용언 부회장, 성혜영 이사, 채동영 이사, 박종혁 이사를 만났을 당시에도 임현택 회장이 범의료계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여 거절한 바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언론에 언급할 경우 선을 그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며 "의료계 내부에서 이런 소모적인 발언이 오고 가는 작금의 사태가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의협의 대정부 요구안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의협이 발표한 세 가지 요구안은 대전협 요구에서 명백히 후퇴한 것이므로 동의할 수 없다"며 "임현택 회장은 최대집 전 회장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고 적었다.

현재 의협은 ▲ 의대 정원 증원안 재논의 ▲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쟁점 사안 수정·보완 ▲ 전공의·의대생 관련 모든 행정명령과 처분 즉각 소급 취소 등 3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대전협이 발표했던 7대 요구안은 ▲ 의대 증원 계획 및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전면 백지화 ▲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 수련병원의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 불가항력적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 ▲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전공의 대상 부당한 명령 전면 철회 ▲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