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증시 전기차·전력설비株가 반등 주도할 것"
“올 하반기 중국 증시에선 전기차, 건설기계, 전력 설비 업종이 시장을 주도할 겁니다.”

고정희 한화자산운용 해외주식운용팀 부장(사진)은 20일 “중국 증시가 최악의 바닥을 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인인 그는 2008년 한화그룹 중국 공채 1기 출신이다. 17년간 중국 증시에서 높은 수익률을 내며 여의도에서 손꼽히는 ‘중국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 부장은 부동산 위기가 초래한 중국 경기 위축이 진정세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특히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11월 이후 개선세인 점에 주목했다. 그는 “미·중 무역 갈등에도 자동차 수출은 동유럽과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 중”이라고 했다. 주가도 반등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수출 실적에 힘입어 올 들어 주가가 30.58% 올랐다. 중국 지게차 1위 업체 안후이압력, 전력 자동화 업체 궈뎬난루이테크놀로지도 아프리카와 중동 수요가 늘며 같은 기간 각각 19.25%, 11% 상승했다.

그는 중국 고배당주에 주목하라고 했다. 중국에선 중국공상은행(연 배당수익률 7.58%), 중국건설은행(7.8%), 중국 장쑤성에서 고속도로를 운영하는 장쑤익스프레스(6.01%) 등을 유망주로 꼽았다. 이 종목은 현지 투자자가 몰리기 시작해 주가가 올 들어 16~27% 올랐다.

부동산 관련 종목은 투자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중앙정부 개입으로 지난 4월부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롱포그룹홀딩스(24.62%), 반케(32.26%) 등의 주가가 급등했지만 추격 매수하기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고 했다. 고 부장은 “중국은 정부 발표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고 순환매도 잦다”며 “부동산시장은 낙관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