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사원·대리급 연구·사무직 직원 1만여 명을 대상으로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급을 도입하는 내용의 임금 체계 개편을 노조에 제안했다. 현대차가 인사평가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화하는 ‘퍼포먼스 인센티브(PI)’ 도입을 공식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노조에 이 같은 제안을 전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더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상자는 ‘화이트칼라’로 불리는 연구·사무직 분야 사원·대리급이다. 생산직은 빠졌다. 노조 가입 대상이 아닌 과장급 이상 연구·사무직은 연봉제를 채택하고 있다.

새로 도입하는 PI는 직무 성과에 따라 직원을 세 등급으로 나눈 뒤 1등급에는 총급여의 3%, 2등급은 2%, 3등급은 1%를 추가 성과급으로 주는 제도다. 기존 급여에 더해 추가로 지급하는 제도인 만큼 PI 도입으로 급여가 깎이는 직원은 없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하지만 노조는 성과급 도입 자체에 거부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사는 진행 중인 임금 협상에서 이를 논의할 계획이다.

김재후/곽용희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