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덥고 비가 많이 오는 올여름 날씨에도 전력 공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원전과 태양광발전소의 가동이 늘면서다. 다만 때 이른 폭염으로 예상치 못한 전력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신규 발전소의 조기 시운전을 준비하는 등 대비책도 마련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는 92.3GW로 지난해 여름 기록한 93.6GW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올여름 전력 공급 능력 최대치가 104.2GW인 점을 감안하면 예비력(공급-수요)은 11.9GW에 달한다. 이는 발전기 가동 중단 등 돌발상황에 대비한 예비력 수준(10GW)을 웃돈다. 지난 4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신한울 2호기를 비롯해 원전 21기가 가동되고, 태양광 설비가 전년 대비 2.7GW가량 늘면서 전력 공급이 증가한 영향이다.

하지만 전력 당국은 발전기 고장, 이른 폭염 등 예상을 뛰어넘은 위기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수급 관리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예비력이 부족해지면 통영천연가스 등 새로 건설한 발전기의 시운전 시점을 앞당겨 전력 생산에 조기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석탄발전기 출력을 높이고 전압을 낮춰 7.2GW를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