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 선관위, 일부 후보에게 클리어 파일 등 주며 "직접 붙여라"
도쿄도지사 후보 역대 최다 56명…선거 게시판 사진 붙일곳 부족
내달 7일 치러지는 일본 도쿄도 지사 선거에 역대 최다인 56명이 후보로 등록하면서 선거 게시판에 후보 포스터를 붙일 곳이 부족한 사태가 벌어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20일 오후 5시 도쿄도 지사 선거 후보 등록 마감 결과 '양강 후보'로 평가되는 유력 여성 정치인인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와 렌호 참의원(상원) 의원을 포함해 총 56명이 등록했다.

이는 기존 최다였던 직전 2020년 도쿄도 지사 선거의 22명을 두배 이상 뛰어넘은 것이다.

후보가 예상치 못하게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선거 게시판에 후보 포스터를 붙일 공간이 부족한 사태까지 벌어졌다.

도쿄도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 선거를 위해 준비한 선거 게시판은 후보 48명의 포스터만 부착할 수 있는 크기로 제작됐다.

선관위는 결국 49번째 이후 신고한 후보 8명에게는 게시판에 연장해 포스터를 붙일 수 있도록 판과 클리어 파일을 제공하면서 직접 부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 등 현지언론은 정치단체 'NHK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당'이 선거 게시판을 활용해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24명을 출마시킨 것이 이러한 현상이 일어난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단체는 도쿄도 내 1만4천 곳에 설치되는 선거 게시판에 후보자 포스터 대신 돈을 내는 사람이 원하는 포스터를 붙여 주겠다며 기부자를 모집했다.

아사히신문은 "게시 대가로 게시판 1곳당 1만엔(약 8만7천원)을 요구했다"며 도심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약 900곳에 포스터 게시를 희망한다는 문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러한 행위에 대해 포스터 내용에 원칙적으로 제한을 두지 않는 법의 맹점을 이용한 '선거 비즈니스'라는 지적도 나온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도쿄도지사 후보 역대 최다 56명…선거 게시판 사진 붙일곳 부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