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통산 안타 1위' 손아섭 "나는 천재 아냐…노력으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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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2천505번째 안타 치며, 박용택 넘고 통산 안타 1위
"술, 담배 하지 않고, 탄산음료도 피해" NC 다이노스는 손아섭(36)의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 달성을 기념하는 트로피를 제작하며 '손아섭 배트의 상징인 테이핑과 왕(王)', '손아섭 헬멧에 있었던 과녁'을 새겼다.
손아섭은 배트 손잡이 아래에 테이핑을 두껍게 하고, 노브 끝에 왕(王)을 썼다.
한때 '집중력'을 높이고자 헬멧 안쪽에 과녁을 붙여 넣기도 했다.
치열하게 살아온 흔적이다.
누구보다 타격에 관해 고민하고, 안타를 생산하고자 노력한 손아섭이 드디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개인 통산 안타 1위에 올랐다.
손아섭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방문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상대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6구째 포크볼을 공략해 좌전 안타를 쳤다.
2007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손아섭이 18시즌, 2천44경기, 8천834타석 만에 친 2천505번째 안타다.
전날(19일) 박용택 KBSN스포츠 해설위원의 기록(2천504개)과 타이를 이룬 손아섭은 이날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해 KBO리그 통산 안타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박용택 위원은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2018년 6월 2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천319번째 안타를 치며, 양준혁 야구재단 이사장을 제치고 통산 안타 1위로 도약했다.
박 위원은 2천504안타를 치고, 2020시즌이 끝나고서 은퇴했다.
손아섭이 2천505안타를 치면서, 박용택 위원이 6년 동안 지켜왔던 통산 안타 1위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경기 뒤 만난 손아섭은 "나는 천재형 타자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치열함'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손아섭은 "나는 매번 간절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선다.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자, 신경이 날카로워질 정도로 고민한다"며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았다.
그런 시간이 모여서 이런 대기록을 세웠다"고 감격에 젖은 표정으로 말했다.
'KBO 통산 안타 1위'의 타이틀을 얻었지만, 손아섭은 내일도 치열하게 살 생각이다.
그는 "오늘의 2천505번째 안타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나도 궁금하다.
다만, 초심은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손아섭과의 일문일답이다.
-- KBO리그 개인 통산 안타 1위로 올라섰다.
▲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정말 영광이다.
팀이 이겼으면 더 기뻤을 텐데…. 기록을 세웠을 때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멍한 느낌이었다.
지금은 고생한 세월이 떠오른다.
그런 노력이 보상받은 기분이다.
나는 아직 그라운드에 설 날이 많은 타자다.
안타를 몇 개 더 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늘의 2천505번째 안타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나도 궁금하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안타는.
▲ 데뷔 첫 안타가 역전 2루타였다.
그때 기분 좋게 출발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 첫 안타를 칠 때, 이런 순간을 상상했는가.
▲ 그때는 내가 이렇게 많은 안타를 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았다.
그런 시간이 모여서 이런 대기록을 세웠다.
절실함과 간절함이 기록 달성의 원동력이다.
-- 박용택 위원은 손아섭을 '완벽하지 않지만, 타석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타자'라고 소개했다.
▲ 나는 천재형 타자가 아니다.
매번 간절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선다.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자, 신경이 날카로워질 정도로 고민한다.
부족한 걸 아는 것, 예민한 성격 등이 발전의 요인이 되기도 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다.
-- 박용택 위원의 축하를 받았다.
▲ 박용택 선배가 양준혁 선배의 기록을 넘어선 날, 내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그 경기에 뛰었다.
정말 신기한 인연이다.
오늘 박용택 선배의 축하를 받아서 정말 영광이었다.
내 기록을 다른 선수가 넘어서는 날, 나도 현장에서 축하 인사를 하고 싶다.
-- 이제 많은 팬과 야구인이 손아섭에게 3천 안타를 기대하는데.
▲ 아직 먼 이야기다.
2천500안타를 칠 거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다.
기록을 너무 의식하면, 타격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지나친 욕심은 역효과를 부른다.
매년 150안타를 치면, 어느 정도 팀에 공헌했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도 150안타 이상을 치겠다는 마음으로 시즌을 치를 생각이다.
그 과정에서 매 경기 모든 걸 쏟아붓겠다.
-- 꾸준함의 비결은 무엇인가.
▲ 아침에 눈 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일정한 루틴을 지킨다.
항상 같은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한 것도 도움이 됐다.
-- 몇 살까지 현역으로 뛸 수 있을까.
▲ 아직 은퇴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
팀이 도움이 될 때까지는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뛰고 싶다.
-- 야구를 위해 피하는 것이 있다면.
▲ 술과 담배를 피하고, 탄산음료도 마시지 않는다.
이런 게 야구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좋은 야구 선수가 되고자 몸에 좋지 않은 건 피하고 있다.
-- 올 시즌 초반에 고전했는데.
▲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안 풀리더라. 야구는 정말 알 수 없는 종목이다.
특히 타격은 신의 영역이다.
--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지도자가 있다면.
▲ 정말 많은데…. 일단 부족한 내게 기회를 주신 제리 로이스터(전 롯데) 감독님이 생각한다.
당시 내 스윙을 만들어주신 김무관 코치님도 떠오른다.
강인권 (현 NC) 감독님도 당연히 고마운 분이다.
내가 부진할 때도 끝까지 믿어주셨다.
허문회 (전 롯데) 감독님을 만나 야구를 보는 새로운 눈을 얻었다.
--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할 후배를 지목하자면.
▲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생각했는데,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도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강백호(kt wiz)는 '완성형 타자'다.
신인 때부터 경기에 출전했으니까, 강백호가 내 기록을 넘지 않을까.
-- 현역 안타 2위는 선배인 최형우(KIA 타이거즈)다.
▲ 형우 형은 나이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치고 있다.
정말 대단하다.
그런 선배가 계셔서 우리 후배들이 힘을 얻는다.
형우 형이 오랫동안 뛰어주셨으면 좋겠다.
-- '평범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 할 수 있는 데까지, 포기하지 말고, 해보라. 나는 신체조건도 좋지 않고, 여러 약점도 있는데 노력으로 극복하고 있다.
작은 체구를 커버할 수 있는 스윙을 많이 연구했다.
노력으로 단점을 메울 수 있다.
/연합뉴스
"술, 담배 하지 않고, 탄산음료도 피해" NC 다이노스는 손아섭(36)의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 달성을 기념하는 트로피를 제작하며 '손아섭 배트의 상징인 테이핑과 왕(王)', '손아섭 헬멧에 있었던 과녁'을 새겼다.
손아섭은 배트 손잡이 아래에 테이핑을 두껍게 하고, 노브 끝에 왕(王)을 썼다.
한때 '집중력'을 높이고자 헬멧 안쪽에 과녁을 붙여 넣기도 했다.
치열하게 살아온 흔적이다.
누구보다 타격에 관해 고민하고, 안타를 생산하고자 노력한 손아섭이 드디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개인 통산 안타 1위에 올랐다.
손아섭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방문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상대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6구째 포크볼을 공략해 좌전 안타를 쳤다.
2007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손아섭이 18시즌, 2천44경기, 8천834타석 만에 친 2천505번째 안타다.
전날(19일) 박용택 KBSN스포츠 해설위원의 기록(2천504개)과 타이를 이룬 손아섭은 이날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해 KBO리그 통산 안타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박용택 위원은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2018년 6월 2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천319번째 안타를 치며, 양준혁 야구재단 이사장을 제치고 통산 안타 1위로 도약했다.
박 위원은 2천504안타를 치고, 2020시즌이 끝나고서 은퇴했다.
손아섭이 2천505안타를 치면서, 박용택 위원이 6년 동안 지켜왔던 통산 안타 1위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경기 뒤 만난 손아섭은 "나는 천재형 타자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하지만, '치열함'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손아섭은 "나는 매번 간절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선다.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자, 신경이 날카로워질 정도로 고민한다"며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았다.
그런 시간이 모여서 이런 대기록을 세웠다"고 감격에 젖은 표정으로 말했다.
'KBO 통산 안타 1위'의 타이틀을 얻었지만, 손아섭은 내일도 치열하게 살 생각이다.
그는 "오늘의 2천505번째 안타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나도 궁금하다.
다만, 초심은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손아섭과의 일문일답이다.
-- KBO리그 개인 통산 안타 1위로 올라섰다.
▲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정말 영광이다.
팀이 이겼으면 더 기뻤을 텐데…. 기록을 세웠을 때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멍한 느낌이었다.
지금은 고생한 세월이 떠오른다.
그런 노력이 보상받은 기분이다.
나는 아직 그라운드에 설 날이 많은 타자다.
안타를 몇 개 더 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늘의 2천505번째 안타는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나도 궁금하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안타는.
▲ 데뷔 첫 안타가 역전 2루타였다.
그때 기분 좋게 출발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 첫 안타를 칠 때, 이런 순간을 상상했는가.
▲ 그때는 내가 이렇게 많은 안타를 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았다.
그런 시간이 모여서 이런 대기록을 세웠다.
절실함과 간절함이 기록 달성의 원동력이다.
-- 박용택 위원은 손아섭을 '완벽하지 않지만, 타석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타자'라고 소개했다.
▲ 나는 천재형 타자가 아니다.
매번 간절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선다.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자, 신경이 날카로워질 정도로 고민한다.
부족한 걸 아는 것, 예민한 성격 등이 발전의 요인이 되기도 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다.
-- 박용택 위원의 축하를 받았다.
▲ 박용택 선배가 양준혁 선배의 기록을 넘어선 날, 내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그 경기에 뛰었다.
정말 신기한 인연이다.
오늘 박용택 선배의 축하를 받아서 정말 영광이었다.
내 기록을 다른 선수가 넘어서는 날, 나도 현장에서 축하 인사를 하고 싶다.
-- 이제 많은 팬과 야구인이 손아섭에게 3천 안타를 기대하는데.
▲ 아직 먼 이야기다.
2천500안타를 칠 거라고도 생각하지 못했다.
기록을 너무 의식하면, 타격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지나친 욕심은 역효과를 부른다.
매년 150안타를 치면, 어느 정도 팀에 공헌했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도 150안타 이상을 치겠다는 마음으로 시즌을 치를 생각이다.
그 과정에서 매 경기 모든 걸 쏟아붓겠다.
-- 꾸준함의 비결은 무엇인가.
▲ 아침에 눈 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일정한 루틴을 지킨다.
항상 같은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한 것도 도움이 됐다.
-- 몇 살까지 현역으로 뛸 수 있을까.
▲ 아직 은퇴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
팀이 도움이 될 때까지는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뛰고 싶다.
-- 야구를 위해 피하는 것이 있다면.
▲ 술과 담배를 피하고, 탄산음료도 마시지 않는다.
이런 게 야구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좋은 야구 선수가 되고자 몸에 좋지 않은 건 피하고 있다.
-- 올 시즌 초반에 고전했는데.
▲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안 풀리더라. 야구는 정말 알 수 없는 종목이다.
특히 타격은 신의 영역이다.
--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지도자가 있다면.
▲ 정말 많은데…. 일단 부족한 내게 기회를 주신 제리 로이스터(전 롯데) 감독님이 생각한다.
당시 내 스윙을 만들어주신 김무관 코치님도 떠오른다.
강인권 (현 NC) 감독님도 당연히 고마운 분이다.
내가 부진할 때도 끝까지 믿어주셨다.
허문회 (전 롯데) 감독님을 만나 야구를 보는 새로운 눈을 얻었다.
--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할 후배를 지목하자면.
▲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생각했는데,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도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강백호(kt wiz)는 '완성형 타자'다.
신인 때부터 경기에 출전했으니까, 강백호가 내 기록을 넘지 않을까.
-- 현역 안타 2위는 선배인 최형우(KIA 타이거즈)다.
▲ 형우 형은 나이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치고 있다.
정말 대단하다.
그런 선배가 계셔서 우리 후배들이 힘을 얻는다.
형우 형이 오랫동안 뛰어주셨으면 좋겠다.
-- '평범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 할 수 있는 데까지, 포기하지 말고, 해보라. 나는 신체조건도 좋지 않고, 여러 약점도 있는데 노력으로 극복하고 있다.
작은 체구를 커버할 수 있는 스윙을 많이 연구했다.
노력으로 단점을 메울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