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 이동경 "두 달만의 출전, 괜찮았다…원두재 병장이 괴롭혀"
이병 이동경은 올 시즌 '비상'하는 프로축구 김천 상무에 자신을 비롯한 9기 신병들이 날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동경은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후반 12분 교체될 때까지 뛰었다.

김천은 연장전까지 0-0으로 승부를 내지 못한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4로 졌다.

지난 4월 28일 치른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마지막으로 울산 HD와 잠시 이별한 이동경은 지난 5일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하고 본격적으로 김천에 합류했다.

선임, 동기들과 발을 맞춘 건 2주에 불과했다.

정정용 김천 감독은 이날 이동경을 비롯한 신병 5명을 선발로 냈고, 교체 카드까지 포함해 새 얼굴 11명을 기용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이동경은 좌우로 패스를 뿌리며 인천 수비진을 흔들었다.

또 오인표, 원기종 등과 2대1 패스를 통해 득점 찬스를 엿보기도 했다.

후반 6분 나온 왼발 터닝 슛은 크로스바 위로 넘어가긴 했지만, 인천의 가슴을 철렁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병 이동경 "두 달만의 출전, 괜찮았다…원두재 병장이 괴롭혀"
이동경은 "거의 두 달 만에 경기를 뛰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괜찮았다"고 자평했다.

이동경은 "감독님께서 코리아컵 경기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리자고 하셨다"며 "다 같이 해보자는 마음이 컸다.

몸 상태가 100%는 아니었지만 인천이 우리를 상대로 힘든 경기를 펼치게 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9기 동기들과 호흡도 기대했다.

당장 컨디션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한 이동경은 "우리끼리 많이 얘기하면서 서로가 원하는 부분을 맞추려고 노력했다"며 "첫 경기치고 괜찮았다"고 말했다.

자신을 향한 기대엔 부담감보다 설렘을 드러냈다.

그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김천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좀 더 치고 나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싶다.

합을 잘 맞춘다면 금방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병' 이동경은 "원두재, 이상민 등 제대를 앞두고 휴가를 나간 병장들이 많이 괴롭혀서 힘들었다"고 고자질한 뒤 "위 기수 선임들은 우리가 잘 적응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줬다"고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