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투수에 약했던 이재현, 습관성 어깨 탈구 치료하고 펄펄
최근 6경기서 타율 0.519…삼성 타선에 단비

삼성 이재현, 어깨 수술 후 달라졌네…왼손 투수 킬러로 변신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유격수 이재현(21)이 무서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사자 군단'을 이끌고 있다.

왼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통증으로 약 2주가량 휴식을 취한 이재현은 복귀전인 13일 LG 트윈스전부터 매 경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 이재현의 행보를 보면 공포감이 들 정도다.

13일 LG전에서 홈런포로 복귀 신고를 하더니 14일과 15일에 열린 NC 다이노스와 두 경기에서 9타수 8안타 2홈런의 성적을 올렸다.

16일 NC전과 18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각각 2안타씩을 때려냈고, 19일 SSG전에서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부상 복귀 후 출전한 최근 6경기 성적은 27타수 14안타 타율 0.519 3홈런이다.

이재현은 무더위에 지친 삼성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사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재현의 이름 옆엔 물음표가 달려있었다.

지난해 10월 큰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고질적인 왼쪽 어깨 탈구 증세에 시달리던 이재현은 어깨 관절 와순 수술을 받고 긴 재활 과정을 거쳤다.

의료진은 당초 재활에 8개월가량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으나 이재현은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며 지난 4월 1군에 복귀했다.

삼성 이재현, 어깨 수술 후 달라졌네…왼손 투수 킬러로 변신
돌아온 이재현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4월 한 달간 타율 0.317로 활약했고, 5월에도 페이스는 떨어지지 않았다.

이재현은 간결한 타격자세로 안정적인 스윙을 했다.

지난 시즌 내내 괴롭혔던 습관성 어깨 탈구 현상이 나타나지 않자 자신감을 갖고 마음껏 배트를 휘둘렀고, 이는 성적에 반영됐다.

가장 큰 변화는 좌투수에 강해졌다는 것이다.

보통 우타자는 왼손 투수에게 강하지만, 이재현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프로 데뷔 첫해인 2022년 우투수 상대 타율 0.253, 좌투수 상대 타율 0.204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좌투수 상대 타율(0.221)은 우투수 상대 타율(0.272)보다 5푼 이상이 낮았다.

그러나 올 시즌엔 왼손 투수들에게 극히 강한 모습을 펼치고 있다.

이재현은 좌투수들과 총 50번 맞붙어 47타수 18안타 3홈런 3볼넷 11타점 타율 0.383의 성적을 냈다.

올 시즌 우투수 상대 타율(0.323)보다 높다.

투수 유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스윙을 펼치는 이재현의 활약 덕에 삼성은 큰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이재현의 복귀로 그동안 유격수 수비를 병행했던 중심 타자 김영웅이 3루 자리로 옮기면서 내야 교통도 원활해졌다.

이재현은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면 좋은 성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최근 방송 인터뷰를 통해 "올 시즌 목표는 아프지 않고 꾸준한 성적을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