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중·이란과 군사협력 확대…북, 러 무기 생산 인력 지원"
미 군사·정보 당국자들 "우크라전 끝난 뒤 미국과 美동맹국도 위협 가능성"
[북러 회담] 군사협력 뇌관, 우크라전 여파는…"北무기 추가로 최전선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과 북러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 체결, 양국 군사·기술 협력 언급을 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이는 전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CNN 방송은 19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기술 협력은 북한 공장에서 만들어진 포탄과 미사일이 더 많이 우크라이나 최전선으로 간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북한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2시간 30분가량 이어진 일대일 회담을 마치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했다.

회담 뒤 언론발표에서 푸틴 대통령은 "오늘 서명한 포괄적 동반자 조약은 무엇보다도 조약 당사자 중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는 오늘 서명한 조약과 연계해 북한과 군사·기술 협력을 진전시키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새 조약 내에서 군사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조약 체결 등 북러 정상간 이러한 밀착은 한동안 지원에 차질이 빚어졌던 미국 무기가 우크라이나로 가기 시작하고, 이 무기를 러시아 타격에 사용하는 데 있어 부과됐던 제한이 일부 풀린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CNN은 짚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파괴해 항복하게 하는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 무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러시아로선 북한의 핵무기 확대를 위한 자금과 기술을 드러내놓고 제공하고 이 때문에 중국을 화나게 할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전략적 이익은 아닐 수 있지만, 적어도 자국이 그렇게 할 의향이 있다고 서방이 믿기를 원할 수는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북러 회담] 군사협력 뇌관, 우크라전 여파는…"北무기 추가로 최전선으로"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의 북한, 이란, 중국과의 군사 협력이 민감한 기술을 공유하는 데까지 확대됐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전이 끝난 뒤에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미국 국방·정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WSJ은 이날 한쪽이 공격당할 경우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북러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 체결을 양국 군사 밀착의 신호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 초기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서방의 제재 속에 새로운 무기 공급원을 찾는 상황에서 북한, 이란, 중국과의 접촉을 확대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공동 생산 합의, 기술 이전, 인력 공급 등으로 변화했으며 이는 러시아의 장기적인 능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북한, 이란, 중국의 장기적 능력도 향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당국자들은 말하고 있다.

북한, 이란, 중국은 러시아 공장들이 우크라이나전에 필요한 무기를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인력과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북한은 무기 생산 라인에 인력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에 노동자들을 보내고 있고, 러시아는 대신 상당한 양의 중유를 북한에 제공하고 있다고 미국 당국자들은 말했다.

WSJ은 러시아의 이 같은 지원이 군사 영역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이밖에 이란은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장착한 드론 공장 건설을 지원했으며, 이는 다른 종류의 드론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미국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이란의 입장에서는 자국이 설계한 드론이 실제 전시 상황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지켜볼 수 있다.

중국도 러시아 내에서 비살상 드론을 공동 생산하는 데 협력하고 있다고 한 고위 미국 행정부 당국자는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