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5년 우리말로 번역한 '천로역정' 초판본 경매 나와
개화기 번역 문학의 효시로 꼽히는 '천로역정' 1895년 초판본이 경매에 나왔다.

경매업체인 코베이옥션은 이달 26일 온라인으로 여는 '삶의흔적' 경매에 '천로역정' 초판본 등 총 725점이 출품됐다고 20일 밝혔다.

'천로역정'은 영국 작가 존 버니언의 기독교 소설을 번역한 것으로, 1895년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책에는 한복을 입고 갓을 쓰는 모습의 삽화 40여 점이 실려 있는데, 당시 유명 풍속 화가였던 기산(箕山) 김준근이 그림을 그려 주목받았다.

현재 연세대 학술정보원이 소장한 자료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다.

코베이옥션 측은 "'천로역정'은 세계인이 애독하는 기독교 고전이자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 베스트셀러"라며 "시작가는 6천600만원"이라고 전했다.

이번 경매에는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형이자 21세의 나이로 요절한 세림(世林) 조동진이 쓴 시집인 '세림시집' 초판본과 육필 원고본도 나왔다.

또, 1934년 공포된 '조선시가지계획령'에 따라 시가지 계획지구, 토지구획 정비지구 등 당시 도시 계획을 상세히 표시한 '경성시가지계획평면도'도 출품됐다.

출품 자료는 24일 오전 9시부터 26일 오후 1시까지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 3층에서 볼 수 있다.

1895년 우리말로 번역한 '천로역정' 초판본 경매 나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