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주민들, 6·25 희생 국군장병 유가족에 농산물 전달
6·25전쟁 당시 경북 칠곡의 한 마을을 지키다 전사한 국군 장병의 유가족에게 마을 주민들이 농산물을 보냈다.

칠곡군은 20일 경북 칠곡군 가산면 응추리 마을회관에서 故 김희정 육군 중위의 추모식을 열고 그의 유가족에게 농산물을 보내는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김 중위는 백선엽 장군이 지휘했던 육군 제1사단 15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그는 장교로 임관하고 보름 만에 가산면 응추리 야산에서 전사했다.

그의 유해는 2022년 9월 국방부 유해발굴단에 의해 발굴 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지난달 유가족에게 전달돼 지난 19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김 중위의 사연을 접한 응추리 주민들은 논의 끝에 추모식을 열고, 김 중위가 지킨 땅에서 자란 농산물을 그의 유가족에게 보내기로 했다.

마을 주민 주도로 열린 추모식에서는 마을 주민들의 감사 편지 낭독, 어린이집 원생들의 편지 낭독 등이 진행됐다.

이어 마을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고사리, 참기름, 마늘, 쌀, 감자 등 농산물이 든 상자 5개를 택배를 이용해 故 김 중위의 유가족에게 보냈다.

이종록 응추리 이장은 "고인의 희생이 씨앗이 돼 풍성하게 자란 농작물이 유가족에게 전달되어 조금이나마 감사와 추모의 마음이 전해지길 바란다"며 "한창 바쁜 시기이지만, 6월에는 주민들과 함께 고인을 비롯한 모든 참전용사를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