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가 이륙 후 랜딩기어 미작동 발견"…석달 전에도 사고 3건
대만 주력 F-16V 전투기 왜 이러나…기체 이상 비상착륙
중국 군용기의 연이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진입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군 최신 주력 F-16V 전투기가 기체 이상으로 또다시 비상 착륙했다.

20일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전날 시험비행에 나선 동부 화롄 공군기지에 배치된 F-16V 전투기의 랜딩기어(착륙장치)에 이상이 발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제5전술전투기연대 소속 F-16V 전투기(일련번호 6634)가 전날 오전 8시께 성능 테스트를 위한 시험 비행을 위해 이륙한 후 조종사가 랜딩기어의 미작동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조종사의 보고를 받은 관제탑이 해당 F-16V 전투기의 이상을 육안 확인한 후 상부 보고를 거쳐 임무 중지 및 비상착륙이 결정됐다"면서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소식통은 해당 전투기가 최근 중부 타이중의 F-16 정비센터에서 중정비를 받은 이후 각종 검사 등에서 문제가 없었다면서 이같은 상황 발생으로 당시 화롄 공군 기지 관계자가 상당히 곤혹스러워했다고 언급했다.

대만 언론은 대만 F-16V 전투기 관련 사고가 지난 3월에도 3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13일 오전 8시께 성능 테스트를 위해 이륙한 제5전술전투기연대 소속 F-16V 전투기(일련번호 6663)가 고도 2만 피트(약 6천m)에서 엔진이 갑자기 꺼지고 계기에 이상 신호가 들어온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긴급 회항한 조종사는 엔진 재점화에 성공해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다.

한 전문가는 사고가 난 F-16V는 신규 도입한 신형 전투기가 아닌 1992년에 들여온 구형 F-16 A/B 전투기를 개량한 것이어서 엔진 등 부분은 업그레이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11대와 군함 8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8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서남 및 동남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전날 대만해협 중간선의 서쪽에서 발견된 중국 핵잠수함이 대만 진먼과 중국 샤먼의 수역을 이미 벗어났다고 밝혔다고 대만 언론들은 전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중국의 쿵징(KJ)-500 조기경보기 한 대와 무인기(드론) 한 대가 대만 진먼다오 외해 대만해협 중간선 근처에서 왕복 비행했다.

대만 언론들은 특히 드론이 3시간 이상 비행했다면서 해당 지역에 나타난 중국 핵잠수함과의 관련 가능성을 전했다.

대만 주력 F-16V 전투기 왜 이러나…기체 이상 비상착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