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는 원희룡 후보와 연대할 것이라는 관측에 "연대할 생각도 없고 가능성도 없다"고 27일 밝혔다. 당 안팎에서 유력 주자인 한동훈 후보에 맞서기 위해 원희룡 후보와 연대할 것이라는 이른바 '반한(반한동훈) 연대설'이 제기된 데 따른 반박이다.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저는 오직 우리 당원, 국민과만 연대한다. 어떤 후보는 대통령과 각 세우다 뒤늦게 수습하느라 바쁘고, 어떤 후보는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여 팔기에 바쁘다"며 "대선이 3년이나 남았는데 벌써 줄 세우는 정치로 분열을 일으키는 후보, 일부 친윤(친윤석열)의 기획 상품처럼 등장한 후보들과는 당연히 연대할 생각도 없고 가능성도 없다"고 했다.나 후보는 "저는 바로 그런 낡은 정치를 끝내고자 전당대회에 나왔다.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으로 쪼개져서 싸우다 당이 산으로 가고 결국 탄핵의 수렁에 빠졌다. 그 후로도 '친O' 정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 국민의 신뢰도를 잃은 것"이라며 "저는 진심으로 편 가르고 파벌을 나눠 다투는 정치를 우리 당에서 꼭 없애고 싶다. 연대설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했다.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소위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감지되자, 당 안팎에서는 한 후보를 제외한 후보들의 연대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결선투표 진행 시 범친윤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나 후보와 원 후보의 표가 하나로 모이면 승산이 높아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면서다.일단 원 후보는 연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 홍준표 대구시장과
8·18 전당대회 준비를 시작한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입후보일 경우 찬반 투표를 진행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재명 전 대표를 다시 대표로 추대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가운데, '찬반 투표 또는 추대' 등 선출 방식을 정하기 위한 것이다. 이춘석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위원장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첫 회의에서 "민주당을 지켜온 당원들의 집단지성이 잘 수렴될 수 있는 지도부 선출 방법을 전준위에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선출 방식은 28일 열리는 2차 회의에서 결정된다. 정을호 민주당 전준위 대변인은 "(찬반 투표 여부가) 내일 결정되는 것은 아니더라도 기초적인 방향은 결정될 것 같다. 내일 정도에 방향이 나올 듯하다"고 설명했다. 전당대회 명칭과 개최일, 장소는 이날 확정됐다. 정 대변인은 "개최일은 2024년 8월 18일이고, 시간은 미정이다. 장소는 올림픽체조경기장"이라고 전했다. 기존의 '전국대의원대회' 명칭은 '전국당원대회'로 변경된다. 이 대표가 당 대표 선거에 단독 입후보하게 되면, 박찬대 원내대표에 이어 이례적인 단독 입후보 경선이 벌어지게 됐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지난달 열린 원내대표 경선에서 단독 입후보해 찬반 투표로 당선됐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