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800탈환…하반기 랠리 이어질까 [엔터프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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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5개월만에 코스피가 2800선을 돌파했습니다. 기자들과 함께 앞으로의 시장에 대해서 전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시장이 강하진 않지만 그래도 2800을 돌파했다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어떤게 시장을 끌어올렸다고 보시는지요??
<지수희 기자>
코로나 때 돈이 많아지면서 증시를 끌어올린 시간을 제외하면 사실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의미있는 수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당연히 엔비디아를 필두로 AI 반도체 열풍이 한국증시도 끌어 올린건데요.
HBM분야에서 앞서 있는 SK하이닉스가 올해 68%넘게 상승했고, 삼성전자는 4%상승세에 머물렀지만 시총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도 8만원을 넘어서면서 증시를 이끌었습니다.
올해 초 정부에서 펼친 밸류업 프로그램도 한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게 아닌가 싶은데요.
상반기 기준 외국인 순매수 규모를 보면 올들어 외국인이 22조 넘게 순매수 했습니다.
지난 2년과 비교하면 외국인이 유입이 두드러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이 상승 탄력이 계속 이어질지 궁금한데요. 정 기자, 향후 코스피 예상 흐름은 어떻습니까?
<정호진 기자>
네, 증권사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대부분 증권사가 하반기에도 더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가장 고점을 제시한 메리츠증권과 NH투자증권은 3,150, 3,100선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봤고요.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도 '삼천피'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미래에셋과 교보증권, 신영증권 등은 올해 상단으로 2,900선을 제시했고요. LS증권은 2,900선 도달도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대형주과 중소형의 격차 심화된 것에 대해서 투자자들이 우려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증권가에서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요?
<지수희 기자>
경계감이 높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누구도 미래를 단언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증권사들도 두가지 시나리오를 모두 제시한 곳들이 있습니다.
이유는 미국 증시에서 미국 테크 비중 30%를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이게 닷컴버블당시의 시그널 처럼 작용했기 때문에 당연히 신경이 쓰이는 수치인데요.
그래프에서도 빅테크 상위 7개의 주가와 S&P500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AI테마가 과열인가를 따져보기 위해서 주가수익비율(per)을 살펴봐도 닷컴 버블때와 비슷한 모습을 관찰하실 수 있습니다.
빨간선이 현재 PER, 파란선이 닷컴 버블때 PER인데 모양이 비슷하게 움직이죠.
피크를 찍은 2000년대까지 얼마 안남은 상황인데다가 앞으로 기울기도 더 가팔라질 전망입니다.
한국증시에도 반도체 비중은 30% 육박하는데요.
그나마 한국은 미국보다 쏠림 덜한것이 조금 위안이 되긴 하는데 미국이 충격을 받으면 국내증시 타격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기업들이 실적이 좋기 때문에 조금 더 상승할 여력이 있지만 하지만 하반기 후반으로 갈 수록 위험이 커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최근 미국의 소매 판매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흔들리는 경기 속에서, 기존 주도 업종이었던 AI는 계속 승승장구할지도 궁금한데요? 정 기자, 의견을 좀 들어봤다고요?
<정호진 기자>
네, 우선 AI 산업이 성장할 것이란 방향성에는 동의하지만, 현재 투자자들의 고민은 가격적인 측면이죠.
'너무 오른 것 아냐?'라는 거잖아요?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같은 의견을 물었는데요. 결론은 '실적'이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주도주는 결국 '엔비디아'죠.
밸류체인 전반에서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국내 기업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요.
그런데 엔비디아 고평가에 대한 걱정은 1년 전에도 있었다는 게 센터장들의 의견입니다.
이 고민이 본질적으로 바뀐 것은 아니라는 거죠. 그런데 엔비디아는 높아진 눈높이를 계속 충족하며 시총 1위에 올랐죠.
다만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면 '너무 달렸구나'라는 순간이 올 것이라는 거고요.
그 전까지는 회의 속에서도 시장은 계속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앵커>
하반기 주도업종은 어떤게 될까요?
<지수희 기자>
일단 AI반도체주 조금 더 주도할 가능성이 있고요.
그 다음에 거품이 좀 꺼지면 눈으로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업종들이 주목을 받을텐데요.
수출 데이터에서 눈에띄는 화장품 업종에 대해서는 대부분 좋은 전망을 내놓고 있고요.
유럽의 경우 금리를 내렸기 때문에 소비심리도 살아날 것으로 보여서 소비재들에 대한 전망이 좋습니다.
무역수지가 개선되면 한국도 소비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 같은 소비는 개선되는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바닥에서는 멀어지는 모양새라는 분석이있고,
아무래도 AI가 버블이라면 다른 섹터가 주목을 받아야할텐데 그렇다면 시장을 주도하던 전기차, 배터리는 아직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다음은 바이오, 헬스케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대부분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피해야 할 업종은 어떤 게 있을까요? 정 기자?
<정호진 기자>
증권가에서 불황 업종에 대한 코멘트는 꺼린 게 사실입니다.
한 리서치센터장은 "좋다고 한 것 말고는 중립"이라고 했는데요. 어찌 보면 이게 큰 힌트입니다.
"이 업종 좋습니다"라는 의견이 많을수록, 투자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는 거죠. 반대로 의견이 없는 기업들일수록 불확실성이 큰 기업들이고요.
실제 증권사들의 리포트 숫자와, 실적의 관계를 정리한 재미있는 자료가 있는데요. 애널리스트가 프리뷰 자료를 많이 쓴 종목일수록 확실히 불확실성이 적었습니다.
시장 기대치와 실적의 괴리가 적었다는 거죠. 즉, 어느 정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두고 싶은 분들은 앞서 다룬 종목들 미리 챙겨보셔야겠고요.
다만 실적 측면에서요. 올해 우리 시장에서 연간 기준 역성장이 우려되는 업종이 딱 하나 있었는데, 철강 업종이었습니다.
최근 반덤핑 관세와, 중국산 물량 공세에 힘을 못 쓰고 있죠.
그리고 내년과 내후년까지 보면 운송과 디스플레이 업종도 역성장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있었으니 이 점은 참고하셔야겠습니다.
지수희 기자·정호진 기자 shji6027@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