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사진=한경DB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사진=한경DB
올해 하반기에는 고금리, 고물가가 계속되면서 건설사업 수익성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 에메랄드룸에서 한국경제인협회가 주최한 '2024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세미나'에서 건설업 전반에 대한 하반기 전망을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엔 건설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 더 많다. 이은형 연구위원은 "고금리와 고물가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비롯한 건설사업의 수익성이 계속 악화할 것으로 본다. 건설업황은 분명 어렵고 시장 여건 변화에 따른 사업성 변동 여파를 정부 정책 등으로 상쇄하기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건설시장은 기업간거래(B2B)와 기업대소비자 거래(B2C)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인위적 반등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택 시장의 수요 부진이 지속하면서 이미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 지역별 양극화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며 "현재는 시장 흐름대로 흘러가야만 한다"고 짚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황 사진=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황 사진=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건설업 전반에 영향을 주는 PF 이슈에 대해서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과도기적 사안으로 본다"면서도 "다만 잠잠해질 때까진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PF 시장 지원 방안과 건설사업에 대한 지원은 제한적"이라면서 "시장 변화에 따라 업계가 재편되는 등 장기적 관점에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설사들의 수주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위원은 "건설사 수주 감소폭은 지난해보다 8% 줄어들 것"이라면서 "작년의 수주가 줄어든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수주는 올해 상위 업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그는 "메이저 업체들이 해외 건설 수주를 주도해 호조를 보이고, 공공부문을 필두로 꾸준하게 이어지는 엔지니어링 수주도 기대된다"면서도"다만 전체 업황을 개선하는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엔 먹구름이 끼었지만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이은형 연구위원은 "어려운 상황임은 맞지만, 시장 여건 변화에 따른 막연한 비관론은 주의해야 한다"며 "건설업은 원래 등락이 있는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잘될 때 벌어둔 돈으로 잘 안될 때 버티는 패턴이 반복되고,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 매번 우량한 건설사나 시행사를 중심으로 재편을 반복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일부 업체의 폐업이나 부도에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