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에라, 20억달러 자금조달…주가는 '비실' [원자재 포커스]
미국 최대 재생에너지 기업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가 2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했다.

넥스트에라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한 프로젝트 투자와 부채 상환에 사용하기 위한 주식 유닛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발표당일 주가는 주당 68달러대로 급락했으나 이후 회복해 20일(현지시간) 현재 7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각 주식 유닛은 향후 넥스트에라 에너지의 보통주를 구매할 수 있는 계약과 2029년 6월 1일 만기인 액면가 1000달러 넥스트에라 에너지 캐피털 홀딩스 채권에 대한 5%의 분할된 수익 소유권을 포함한다. 이 채권은 넥스트에라 에너지 캐피털 홀딩스의 모회사인 넥스트에라 에너지가가 보증할 예정이다. 주식 단위에 대한 연간 총 분배율은 7.299%로, 채권의 이자와 주식 구매 계약에 따른 지급금으로 구성된다.
넥스트에라, 20억달러 자금조달…주가는 '비실' [원자재 포커스]
넥스트에라 에너지는 최근 투자자 행사에서 향후 20년간 미국 전력 수요가 3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24년부터 2027년까지 650억~70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들어 유틸리티 섹터는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제조업 리쇼어링,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8.6% 상승했다. 특히 넥스트에라 에너지는 연초 대비 16% 상승하며 S&P 500 유틸리티 섹터 내 상위 실적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최근 한 달간 유틸리티 업종 전반이 주춤한 가운데 넥스트에라 에너지 주가도 7% 이상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보수적인 실적 전망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넥스트에라, 20억달러 자금조달…주가는 '비실' [원자재 포커스]
골드만삭스는 "장기 성장 전망이 여전히 강하다"며 이번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평가했다. 현재 월가 애널리스트의 71%가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평균 목표주가는 77.08달러로 현재가 대비 6.5%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넥스트에라 에너지는 58GW의 발전 용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24GW는 화석연료에서 생산된다. 2020년 기준 매출은 180억 달러를 기록했고, 미국과 캐나다에 걸쳐 약 1만49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넥스트에라 에너지는 미국 최대 전력회사인 플로리다 전력공사(FPL)를 소유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넥스트에라 에너지 리소스(NEER)는 세계 최대 풍력 및 태양광 발전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 넥스트에라 에너지 파트너스, 걸프 파워 컴퍼니, 넥스트에라 에너지 서비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FPL은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전력 회사로, 플로리다 주 절반에 해당하는 약 500만 고객 계정에 전력을 공급한다.

넥스트에라 에너지의 역사는 1925년 FPL 설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4년 FPL 그룹이 형성된 이후 지속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해왔다. 특히 2018년 걸프 파워 컴퍼니 인수로 플로리다 주 전체 가구의 51%에 전력을 공급하게 되면서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 향후 넥스트에라 에너지의 실적과 주가 흐름은 미국 전력 수요 증가세와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 여부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