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엔비디아 '하락' 숨고르기…푸틴의 경고 [모닝브리핑]
◆ 뉴욕증시 '혼조', 나스닥 0.79%↓ 마감

인공지능(AI) 열기를 이끌던 엔비디아 주가가 반락하고, 미국 경제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뉴욕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90포인트(0.77%) 오른 39,134.76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86포인트(0.25%) 내린 5,473.17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0.64포인트(0.79%) 내린 17,721.59를 나타냈습니다. S&P500지수는 장중 역대 처음으로 5,500선을 웃돈 후 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장중 17936.79에 고점을 경신한 후 지난 7거래일간의 역대 최고치 행진을 멈추고 하락했습니다.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지지력을 보였습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엔비디아가 3%대 반락한 점에 주목했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등락은 투자 심리를 흔드는 요인이었던 만큼 엔비디아 주가 하락은 주식 투자 열기를 가라앉혔다는 평입니다.

◆ 엔비디아 주가 3.5% 하락, MS에 '시총 1위' 다시 내줘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현지시간으로 20일, 3% 넘게 하락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다시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줬습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보다 3.54% 내린 130.78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종가 기준 시총은 3조2170억달러로, MS 3조3013억달러보다 낮아졌습니다. 애플은 시총 3조2153억달러로, 엔비디아에 근소하게 뒤져 3위를 유지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전날 증시가 휴장하기 전 거래일인 18일 주가가 3.51% 상승해 사상 최고치(135.58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시총 1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날 거래일 기준 하루 만에 전 거래일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날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해 오전 한때 140.76달러(3.8%↑)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썼으나, 오후 들어 내림세로 돌아서 하락 폭을 키웠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뉴욕증시에서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 선물 옵션의 파생 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세 마녀의 날'(21일)을 하루 앞두고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 푸틴 "한국 우크라 살상무기 제공하면…" 공개 압박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0일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공급한다면 "아주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베트남 순방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을 재검토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살상 무기를 우크라이나 전투 구역에 보내는 것과 관련, 이는 아주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상응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고 그것은 아마 한국의 현 지도부가 달가워하지 않는 결정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북러가 군사동맹에 준하는 내용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이하 북러 조약)을 체결한 것을 규탄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문제는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전까지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지원은 하지 않겠다고 원칙을 유지해 왔습니다.

◆ 美 환율관찰국 中·日 등 7개국 지정, 韓 2회 연속 제외

한국이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미국의 환율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0일 미 재무부가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독일 등 7개 국가를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4년 상반기 환율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한국은 2016년 4월 이후 7년여 만인 지난해 11월 미국의 환율관찰 대상국에서 제외된 데 이어 이번에도 빠졌습니다. 미국은 2015년 제정된 무역 촉진법에 따라 자국과의 교역 규모가 큰 상위 20개국의 거시정책 및 환율정책을 평가하고 일정 기준에 해당할 경우 심층분석국 내지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7년여간 13차례 연속 미국의 관찰대상국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이번에 2회 연속 명단에서 빠진 것은 대외적으로 투명한 외환 정책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외환 당국이 시장에서 환율의 쏠림 현상에 대응하는 과정에 운신의 폭이 커질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다만 환율관찰대상국에서 제외돼도 한국이 직접적으로 얻는 이익이나 혜택은 없다는 것이 정부 안팎의 설명입니다.

◆ 범의료계특위 출범, 서울대병원 휴진 중단 투표

의료계가 의대 교수, 전공의 대표를 아우르는 특위를 구성한 데 이어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무기한 휴진'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진행해 결과가 주목됩니다. 오늘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간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다음 주에도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강남센터에서 휴진을 이어갈지에 대한 투표를 전날부터 하고 있습니다. 투표는 만 하루 이상 진행될 예정인데 이르면 이날 중, 늦으면 22일 결과가 나올 전망입니다. 서울대병원에서 시작해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다른 '빅5' 대형병원으로 번지던 장기 휴진 확산 움직임은 '일단 멈춤' 상태입니다. 결론을 내지 않고 더 신중하기로 한 상황은 전날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대 교수, 전공의 대표를 아우르는 범의료계 차원의 특위를 구성하며 의정 대화의 물꼬가 터질지 기대되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의협은 전날 교수, 전공의, 시도의사회 대표 3인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강경파인 임현택 의협 회장이 배제된 가운데 김창수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 전공의 대표,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습니다. 다만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의 박단 비대위원장은 불참 의사를 밝혔습니다.

◆ 낮 가장 긴 '하지', '불볕더위' 계속

일 년 중 낮 길이가 가장 긴 하지(夏至)이자 금요일인 오늘, 중부지방과 전북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3도 안팎으로 오르면서 더위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아침 최저기온은 17~23도, 낮 최고기온은 25~33도로 예상됩니다. 폭염특보가 발효된 중부지방과 전북에서는 낮 기온이 33도 내외로 오르겠고, 그 밖의 남부지방에서도 30도 내외로 덥겠습니다. 낮 12~6시 강원내륙·산지와 전북동부, 전남동부내륙에는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겠습니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내륙·산지 5~10㎜, 전북동부·전남동부내륙 5~20㎜입니다. 남해동부 바깥 먼바다와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는 새벽까지 바람이 시속 30~60㎞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4.0m로 매우 높게 일어 항해 혹은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오전 0시부터 9시 사이에는 남부내륙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껴 교통안전에도 주의를 당부한다고 기상청은 밝혔습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에서 '좋음'∼'보통'으로 나타나겠습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