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재고 감소·고용지표 냉각에 상승한 유가 [오늘의 유가]
국제 유가가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미국의 각종 지표에 상승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60센트(0.74%) 상승해 배럴당 82.1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가 더 활발한 8월물 가격도 60센트 상승해 81.31달러에 거래됐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대비 64센트(0.75%) 올라 배럴당 85.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일 이후 최고치였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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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 재고 감소를 보고한 게 유가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또한 고용 시장이 식어가는 데이터도 나왔다. 이는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곧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분석가는 "원유 시장이 확실히 반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 재고는 6월 15일 주간에 590만 배럴 감소했다. 분석가들이 예상한 190만 배럴 감소보다 훨씬 큰 규모다. 오클라호마 주의 쿠싱 저장 허브의 원유 재고는 130만 배럴 줄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주 감소했다. 그러나 전체 노동 시장의 모멘텀은 경제 전반과 함께 둔화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러한 압박이 완화되면서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하는 올해 초 글로벌 수요 부진 우려에 시달렸던 원유의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는 세계 최대 경제국에서 차입 비용을 낮춤에 따라 원유 생산을 늘리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달러 가치 하락으로 원유 수요를 촉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원유는 통상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원유 수요를 자극한다.
美 원유재고 감소·고용지표 냉각에 상승한 유가 [오늘의 유가]
액티브트레이즈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분석가는 "중동의 갈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 증가로 인해 유가가 지지될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밤새 중앙 가자 지구를 공격했으며, 남부 라파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JP모간의 원자재 분석가들은 "여름철 원유 수요 증가, 정제소 가동률, 지속적인 생산 감소와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 생산자 그룹의 생산 감소 연장으로 인해 여름철 동안 원유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재고가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리얀카 사흐데바 필립노바 수석 시장 분석가는 "다만 현재로선 재고 증가에 대한 기대가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대한 두려움을 능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