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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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정책 기간을 6개월 연장해 올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면제 조치는 이 회사가 주담대를 처음 출시한 2022년 2월 이후 약 3년 동안 이어지게 됐다.

카카오뱅크는 2022년 2월 주담대를 출시한 이후 올해 5월까지 약 2만9000명의 대출자를 대상으로 290억원 규모의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혜택을 제공했다. 차주 1인당 평균 100만원의 수수료 부담을 던 셈이다.

중도상환해약금은 대출 상환일이 도래하기 전에 고객이 대출을 상환할 경우 부과되는 수수료를 뜻한다. 현재 은행권의 주담대 중도상환해약금 수수료율은 평균 1.2%~1.4% 수준으로, 대출취급일로부터 3년 내에 상환할 경우 적용된다.

예를 들어 주담대로 5억원을 30년 만기로 빌린 고객이 대출금을 1년 만에 상환할 경우 1.2%의 수수료율이 적용돼 400만원 안팎의 중도상환해약금을 부담해야 한다.

은행권에서는 카카오뱅크만이 2년 넘게 주담대에 대한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정책을 적용해오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이처럼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조치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다른 은행들보다 낮은 금리에 주담대를 공급하고 있어 고객이 카뱅 주담대를 상환하고 다른 은행으로 대환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의 평균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 5개월 연속 연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변경되는 중도상환수수료 관련 감독규정 개정사항과 손실 비용 및 안정적인 자금 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주담대 중도상환해약금 면제 정책 연장 여부를 6개월 단위로 결정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7월 출범한 이후 주담대뿐만 아니라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의 중도상환해약금을 전면 면제하고 있다. 출범 이후 지난 5월 말까지 면제한 수수료는 1510억 원에 이른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혁신적인 IT 기술을 통해 절감한 운영 비용을 고객의 편익과 혜택으로 돌려드리고 있다"라며 "경쟁력 있는 대출금리와 수수료 면제 정책 등을 통해 보다 많은 영역에서 고객의 금융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