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120만명 빠졌다"…잘 나가던 '국민 포털'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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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다음, 콘텐츠 다각화에도
월간활성사용자 수 121만명 감소
'콘텐츠 경쟁력' 목표에 경고등
"올 하반기엔 실적 개선 기대"
월간활성사용자 수 121만명 감소
'콘텐츠 경쟁력' 목표에 경고등
"올 하반기엔 실적 개선 기대"
한때 국민 포털로 위상을 떨쳤던 다음(Daum)이 다양한 콘텐츠 전략을 앞세우고도 모바일 사용자를 끌어모으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 서비스를 개편하고 숏폼 영상과 롱폼 콘텐츠를 제공하는 별도 탭을 신설했지만 최근 1년 사이 120만명이 넘는 사용자가 등을 돌렸다. 포털 서비스를 넘어 콘텐츠 중심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에도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카카오는 올 초 모바일 다음의 콘텐츠 영역을 확대하는 승부수를 연이어 던졌다. 지난 3월엔 검색창 아래 '숏폼' 탭을 신설했다. '대세는 숏폼'이란 트렌드를 반영해 사용자들을 끌어모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숏폼 탭은 다음 숏폼 영상 콘텐츠 서비스 '오늘의 숏'을 선보이는 영역이다. 생활정보, 시사, 경제, 스포츠, 연예, 유머 등 사용자들이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숏폼 콘텐츠를 제공한다.
숏폼 탭은 다른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영상을 전면 노출하는 방식을 취했다. 사용자들은 화면을 위아래로 이동하면서 숏폼 콘텐츠를 끊김없이 시청할 수 있다.
지난 4월엔 텍스트 중심의 롱폼 콘텐츠를 제공하는 이색적인 시도에 나섰다. 숏폼에 열광하는 추세와 달리 긴 글을 깊이 있게 읽어 내려가면서 탐독하는 또 다른 선호를 반영해 콘텐츠 영역을 다양화한 것이다.
모바일 다음 상단 탭 중 가장 왼쪽을 보면 '틈'을 볼 수 있다. 일상 속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기존 관성에 균열을 낼 '틈'을 만들겠다는 기획 의도가 담긴 명칭이다. 틈은 카카오의 창작·출판 플랫폼 브런치스토리가 만든 글 전용 큐레이션 공간이다.
틈은 일주일간 특정 어젠다에 맞는 세부 주제별 콘텐츠를 요일마다 13개씩 선보였다. 이번 주를 끝으로 시즌1을 마치고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시즌2로 돌아올 예정이다.
카카오는 사용자가 구독한 언론사 편집판들을 모아 볼 수 있는 '언론사' 탭을 모바일 다음 첫 화면으로 옮겼다. 사용자가 선호하는 언론사의 기사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도록 바꾼 것이다. 관심 있는 주제를 선택하면 그에 맞는 언론사를 추천해 원하는 기사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뉴스' 탭에선 사용자가 현재 알아야 할 중요한 현안을 파악할 수 있도록 '주요 뉴스' 배열 방식을 마련했다. 시간대별로 언론사가 많이 다루는 뉴스들을 토대로 실시간 주요 이슈를 보여주는 영역이 신설된 것.
그러나 카카오는 숏폼뿐 아니라 롱폼 콘텐츠를 아우르고 뉴스 서비스를 개편했는데도 사용자 이탈을 막지 못했다. 그간 추진해 왔던 콘텐츠 사업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
포털 본연의 기능인 검색 서비스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트렌드 집계 결과를 보면 다음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3.64%로 전년도 같은 달보다 1.43%포인트 하락했다.
다음의 부진은 실적으로도 드러났다. 카카오의 '포털비즈' 부문 매출은 2022년 4240억원에서 지난해 3440억원으로 18.8% 감소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외부 광고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포털비즈 부문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음을 운영했던 다음CIC(사내독립기업)는 '콘텐츠CIC'로 조직명을 바꿔 달았다. 새 조직명엔 콘텐츠 다각화로 다음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카카오는 숏폼 탭 등을 통해 사용자 활동성이 개선되면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최혜령 당시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 현 기업가치 성과리더)는 "최근 스토리 사업에서 크리에이터 수익화 사업모델(BM)의 확대 도입과 숏폼 전용 탭 신설을 통해 이용자 활동성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엔 감소세를 이어 왔던 포털 매출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모바일 다음 MAU, 1년 새 121만명 감소
21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다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지난달 전체 월간활성사용자(MAU) 수는 694만652명으로 추산됐다. 815만2245명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1만1593명 감소한 것. 지난 4월(715만2357명)과 비교하면 21만1705명이 이탈했다.카카오는 올 초 모바일 다음의 콘텐츠 영역을 확대하는 승부수를 연이어 던졌다. 지난 3월엔 검색창 아래 '숏폼' 탭을 신설했다. '대세는 숏폼'이란 트렌드를 반영해 사용자들을 끌어모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숏폼 탭은 다음 숏폼 영상 콘텐츠 서비스 '오늘의 숏'을 선보이는 영역이다. 생활정보, 시사, 경제, 스포츠, 연예, 유머 등 사용자들이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숏폼 콘텐츠를 제공한다.
숏폼 탭은 다른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영상을 전면 노출하는 방식을 취했다. 사용자들은 화면을 위아래로 이동하면서 숏폼 콘텐츠를 끊김없이 시청할 수 있다.
지난 4월엔 텍스트 중심의 롱폼 콘텐츠를 제공하는 이색적인 시도에 나섰다. 숏폼에 열광하는 추세와 달리 긴 글을 깊이 있게 읽어 내려가면서 탐독하는 또 다른 선호를 반영해 콘텐츠 영역을 다양화한 것이다.
모바일 다음 상단 탭 중 가장 왼쪽을 보면 '틈'을 볼 수 있다. 일상 속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기존 관성에 균열을 낼 '틈'을 만들겠다는 기획 의도가 담긴 명칭이다. 틈은 카카오의 창작·출판 플랫폼 브런치스토리가 만든 글 전용 큐레이션 공간이다.
틈은 일주일간 특정 어젠다에 맞는 세부 주제별 콘텐츠를 요일마다 13개씩 선보였다. 이번 주를 끝으로 시즌1을 마치고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시즌2로 돌아올 예정이다.
검색 점유율도 하락…포털 매출 18.8% 감소
이처럼 콘텐츠를 다양화하기 전엔 기존 서비스를 개편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시도가 먼저 이뤄졌다.카카오는 사용자가 구독한 언론사 편집판들을 모아 볼 수 있는 '언론사' 탭을 모바일 다음 첫 화면으로 옮겼다. 사용자가 선호하는 언론사의 기사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도록 바꾼 것이다. 관심 있는 주제를 선택하면 그에 맞는 언론사를 추천해 원하는 기사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뉴스' 탭에선 사용자가 현재 알아야 할 중요한 현안을 파악할 수 있도록 '주요 뉴스' 배열 방식을 마련했다. 시간대별로 언론사가 많이 다루는 뉴스들을 토대로 실시간 주요 이슈를 보여주는 영역이 신설된 것.
그러나 카카오는 숏폼뿐 아니라 롱폼 콘텐츠를 아우르고 뉴스 서비스를 개편했는데도 사용자 이탈을 막지 못했다. 그간 추진해 왔던 콘텐츠 사업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상황.
포털 본연의 기능인 검색 서비스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트렌드 집계 결과를 보면 다음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3.64%로 전년도 같은 달보다 1.43%포인트 하락했다.
다음의 부진은 실적으로도 드러났다. 카카오의 '포털비즈' 부문 매출은 2022년 4240억원에서 지난해 3440억원으로 18.8% 감소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외부 광고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포털비즈 부문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음을 운영했던 다음CIC(사내독립기업)는 '콘텐츠CIC'로 조직명을 바꿔 달았다. 새 조직명엔 콘텐츠 다각화로 다음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카카오는 숏폼 탭 등을 통해 사용자 활동성이 개선되면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최혜령 당시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 현 기업가치 성과리더)는 "최근 스토리 사업에서 크리에이터 수익화 사업모델(BM)의 확대 도입과 숏폼 전용 탭 신설을 통해 이용자 활동성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엔 감소세를 이어 왔던 포털 매출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