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2,800선 하회…환율 연중 최고치 접근
간밤 뉴욕 증시는 인공지능(AI) 열기를 이끌던 엔비디아 주가가 반락하고 미국 경제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숨고르기 양상을 보인 가운데, 코스피는 2년 5개월 만에 탈환한 2,800선을 하루 만에 반납했다.

2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76포인트(0.45%) 하락한 2,794.87에 장을 열었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61억 원과 283억 원을 사들이는 가운데, 기관 홀로 473억 원 팔아치우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파란 불을 켰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1.10%)와 SK하이닉스(-2.74%), LG에너지솔루션(-0.29%), 현대차(-1.75%), 삼성바이오로직스(-0.13%), 삼성전자우(-0.93%), 기아(-1.38%), 셀트리온(-0.17%), KB금융(-0.74%) 등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3포인트(0.47%) 내린 853.48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인은 469억 원 순매수 중이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9억 원과 187억 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 시총 상위 종목은 혼조세 양상이다. 에코프로비엠(+0.32%)과 에코프로(+0.21%), 삼천당제약(+0.06%)은 강보합권에 머물고 있고, 알테오젠(-1.35%)과 HLB(-0.94%), 엔켐(-0.92%), 셀트리온제약(-0.22%), 리노공업(-3.90%), HPSP(-1.64%) 등은 하락하고 있다.

뉴욕 증시는 지난 20일(현지시각)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77% 올랐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25%, 0.79% 내렸다. 엔비디아는 이날 3.54% 하락하며 전 거래일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시가총액 1위 자리도 하루 만에 마이크로소프트에 돌려줬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고점 부담 속 선물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특히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한 기술주 약세가 국내 증시에도 영향 미칠 전망이며, 주말을 앞둔 경계심도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5원 오른 1,392.0원에 출발했다. 연중 최고치인 1,393원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김대연기자 bigkit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