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선·방산사업 진출"…주가는 '시큰둥'
한화그룹이 국내 최초로 미국 조선소 인수를 결정한 가운데 한화그룹 주는 21일 대부분 약세를 보이며 거래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시스템의 주가는 오전 9시 48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3.13% 하락한 1만 4,860원에 거래되고 있고 한화(-0.75%), 한화엔진(-3.19%) 역시 하락하고 있다. 한화오션(+1.09%)만이 빨간불을 켜내고 있다.

한화그룹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Philly) 조선소 지분(100%)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인수에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참여하며 인수 금액은 1억 달러(약 1,380억 원)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의 필리조선소 인수는 미국 방산·조선 사업 진출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에 대해 "향후 정상화 및 일감 확보가 관건이겠지만 미국 첫 진출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조선소의 경영 상황이 어려운 상황인 점이 투자자 심리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사태 이후 증가한 원가와 취약한 미국 내 조선업 공급망 등의 문제로 해당 조선소는 현재 어려운 상태다.

작년 매출은 4억 4,185만 달러에 영업손실은 7,161만 달러로 대규모 영업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회사는 누적된 적자로 2023년 말 기준 부분 자본잠식 상태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변 연구원은 "시가총액을 감안한 시세보다는 비싸지만 조선소 인수 금액으로는 일견 비싸지 않아 보이는 1억 달러라는 인수 금액은 향후 회사의 정상화에 필요한 투자의 시작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선업 기반이 취약한 미국에서, 한국 조선소의 높은 효율성과 생산성을 이식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시장이 지속적으로 기대해 왔던 미 해군 MRO 사업 진출의 첫 발을 떼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둔다"고 덧붙였다.


김동하기자 hd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