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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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충성고객 확보의 일환으로 대형항공사의 마일리지 제도와 비슷한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항공사들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고객들이 경쟁사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고 고객들은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형항공사들의 마일리지 제도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일리지를 모으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소요된다. 충분한 마일리지를 적립하더라도 희망일자에 무료 항공권으로 사용이 어려워 항공사 마일리지몰에서 굿즈 구매에 마일리지를 소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LCC들이 선보이는 제도들은 기존 마일리지 제도 대비 직관적이고 오랜기간 동안 마일리지를 모으지 않아도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티웨이플러스 관련 이미지./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플러스 관련 이미지./사진=티웨이항공
진에어는 2012년 7월부터 LCC 업계 최초의 마일리지 제도인 '나비포인트'를 선보이고 있다. 누적 포인트에 따라 국내선 보너스 항공권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진에어 홈페이지에 가입한 회원 중 진에어 국내선, 국제선 항공편 이용 시 탑승 노선별로 편도 기준 10~40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예를 들어 김포~제주 노선을 편도로 10번 이용하면 주중(월~목) 편도 탑승이 무료다. 누적 적립 포인트에 따라 국내선 항공권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다는 게 진에어 측의 설명이다.

제주항공은 2015년 12월부터 소비자가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상용고객우대제도 '리프레시포인트'를 도입했다. 기존 항공사의 보너스 항공권 개념에서 벗어나 회원등급에 따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리프레시포인트는 순수 항공운임의 최대 10%를 적립할 수 있다. 1포인트는 현금 1원과 동일한 가치로 사용할 수 있는데 항공권 외에 사전수하물, 기내식 등 부가서비스도 구매 가능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기존 항공사 마일리지는 보너스 항공권을 구매하기까지 적립 기간, 좌석 확보 등이 어려운 반면 리프레시포인트는 소비자들이 직관적으로 즉시 사용할 수 있고 항공권뿐만 아니라 부가 서비스 신청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가족뿐 아니라 친구, 지인에게도 포인트를 선물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에어부산의 경우 항공 탑승에 따라 '스탬프'를 적립해주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노선별로 적립되는 스탬프 수량에는 차이가 있고 일정 수량이 적립되면 스탬프항공권으로 사용할 수 있다.

노선에 따라 평수기와 성수기 기준으로 스탬프항공권을 위해 필요한 스탬프 수가 다른데 편도 항공권 기준으로 국내선의 경우 최저 20개에서 국제선 세부는 최고 65개까지 필요하다.

포인트나 스탬프 적립이 아닌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이는 곳도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2월부터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인 '티웨이플러스'를 도입했다. 이는 국내 LCC 최초로 도입된 멤버십으로 △사전 좌석 무료 △공항 우선 체크인 탑승 △비즈니스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티웨이플러스는 가입 고객 중 약 91%가 재구독 의사를 밝힐 정도로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티웨이플러스는 구독하는 즉시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마일리지는 가족 이외에 혜택을 받기 어려운 반면 티웨이플러스는 동반 1인 혜택을 추가해 구독한 이후에는 매번 함께 여행하는 누구와도 혜택을 같이 받을 수 있다.

에어서울은 올 상반기 '민트패스'를 판매해 높은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민트패스는 에어서울이 만든 주중 정기 항공권으로 항공편을 구매 횟수별로 무료 탑승할 수 있는 티켓이다. 민트패스 이용 고객은 탑승 시 유류할증료와 공항세만 별도 지불하면 된다.

올 상반기 판매 당시 초기 판매 목표는 2000매였는데 판매 시작 직후 주문이 폭주해 급히 1000매를 추가 판매했다. 에어서울은 오는 7월이나 8월에 하반기 민트패스 판매를 준비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늘어나는 항공 여객 수요에 발맞춰 더 많은 탑승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보다 강화된 혜택으로 풍부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