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사퇴 가능성…국회 원구성 일정 맞물려 '결심' 시점 고민
'연임 거취표명' 유보하는 이재명…일단 '특검 전선'에 화력집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연임 도전 선언 시점이 내주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채상병특검법을 비롯한 입법과제 속도전에 일단 당의 화력을 집중시키면서 적절한 거취 표명 시기를 살피는 모양새다.

현재로서는 이 대표의 연임 도전은 상수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미 당내에선 이 대표가 연임 결심을 굳히고 이달 말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21일 사퇴할 것이라는 설도 제기됐으나,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거취 관련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다.

야권이 집중하고 있는 채상병특검법 전선을 대표직 연임 문제로 흐트러뜨릴 수 없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채상병특검법 입법청문회가 열린 날이다.

민주당은 전날 이 대표 주재로 비공개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지만, 논의는 채상병특검법 입법청문회 전략에 집중됐고 대표직 연임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8월 18일로 전당대회 날짜가 잠정적으로 잡히는 등 시간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연임 도전을 굳힌다면 마냥 대표직 사임을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일단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후보로 등록해 전당대회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다음 주 중으로 거취 표명을 할 가능성이 크되, 국회 상황을 살피며 구체적인 타이밍을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나아가 내주 초를 전후해 국회 원 구성이 완료된다고 가정할 경우 이 대표가 그 직후 사퇴하고 연임 준비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일각에서 고개를 든다.

여야의 원 구성 막판 협상이 이번 주말에도 끝내 불발될 경우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본회의가 야당 단독으로 열릴 가능성이 있는 25일 전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연임과 관련해선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아직 고민 중"이라며 "연임을 위해 현직 대표에서 사퇴를 한다고 해도 그 시점이 주초가 될지, 그 이후가 될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