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 쿠키런IP 신작으로 적자탈출 도전
데브시스터즈가 2년간 이어진 적자에서 탈출하기 위해 ‘쿠키런’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기존 인기 있는 지식재산권(IP)을 재가공하는 전략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오는 26일 모바일 협동 액션 게임 ‘쿠키런: 모험의 탑’(사진)을 출시한다. 모험의 탑은 데브시스터즈가 자체 IP로 2009년 선보인 ‘쿠키런’을 활용했다.

이 게임은 지난 18일 사전 예약자가 2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게임사는 쿠키런 IP로 달리기·퍼즐 게임, 역할수행게임(RPG) 등을 만들어왔다. 3월엔 퍼즐 모험 게임 ‘쿠키런: 마녀의 성’도 내놨다.

13~19일 기자단에 제공된 시험 버전을 플레이해봤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수동 전투 방식이다. 자동 사냥이 흔해진 RPG와 방치형 게임이 대세인 최근 트렌드와 달리 데브시스터즈는 조작감을 살리는 쪽을 택했다.

조작 난도는 높지 않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탑뷰’ 방식으로 고정된 시점을 택한 덕분이다. 장애물을 피하거나 땅에 흩어진 동전을 수집하는 과정은 슈퍼마리오 게임 시리즈를 연상시킨다.

협동 요소에도 신경을 썼다. 보스를 사냥하는 ‘레이드’ 콘텐츠는 최대 4명이 팀을 짜 도전하는 구조다. 쿠키 3종을 선택해 적재적소에 꺼내 쓸 줄 아는 운용의 묘도 필요하다. 귀여운 쿠키 캐릭터를 모으는 재미도 있다. 신작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연중 최저가를 기록한 1월 18일 3만4500원에서 이달 21일 5만8200원으로 69% 올랐다.

데브시스터즈는 모험의 탑 흥행이 절실하다. 이 회사는 2022년 199억원, 지난해 48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건설 게임 ‘브릭시티’, 같은 해 10월 내놓은 콘솔 게임 ‘사이드불릿’이 연달아 흥행에 실패한 영향이 컸다.

데브시스터즈는 올 하반기 쿠키런 시리즈를 하나 더 추가한다. 난투형 게임 ‘쿠키런: 오븐스매시’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또 크래프톤과 손잡고 쿠키런 시리즈를 인도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