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뉴스1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뉴스1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재명 대표'라는 강민구 최고위원의 발언이 정치권에서 파장이 일자 "믿음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지난 20일 감쌌다.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서 "이 대표께서 이번에 정부, 여당, 검찰의 그런 탄압과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도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이끌지 않았느냐"며 "그래서 이 대표에 대한 지지자들과 당원들의 지지가 그 어느 때보다 높고, 이 대표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전 의원은 이어 "현재로서는 이 대표가 민주당 유일의 구심점이기 때문에 (강 최고위원의 발언은) 그에 대한 믿음의 또 다른 표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저는 오히려 이런 당내 표현을 가지고 오세훈 서울시장이나 여당 정치인들이 '이 대표 정치 그만둬라'는 식으로 정쟁을 하는 반응이 오히려 눈에 띄고 쓴웃음이 나온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강민구 최고위원. /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강민구 최고위원. / 사진=뉴스1
앞서 강 최고위원은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아버지는 이 대표"라며 "이 대표께선 집안의 큰 어른으로서 총선 직후부터 영남 민주당의 발전과 전진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셨다"고 했다. 강 최고위원은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으로, 지난 12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됐다.

강 최고위원의 이런 발언은 민주당 안팎에서도 눈총을 받았다. 고민정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무엇이든지 정치권에서는 감정이 과잉돼 있으면 받아들여지는 데 불편함을 초래한다"며 "그 대표적 사례였다"고 했다. 최재성 전 의원은 전날 YTN '뉴스ON'에서 "개인이 아니고 최고위원이다. 당사자의 자질의 문제"라며 "사당화의 하나의 증표처럼 되는 것"이라고 했다.

여권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날 페이스북에서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당과 본인에게 결국 해가 될 아부성 발언을 즉시 바로잡았을 텐데, 놀랍게도 이 대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정치 자체를 그만두라"고 했다.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명사부일체'에 '명비어천가' 수준이다. '1인 독재' 이재명 사당이 된 민주당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스스로 시인한 것"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