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4차전 명승부···새 '포천퀸'은 박현경 [사진issue]
'중림동 사진관'에 쓰여진 기사는 한국경제신문 지면에 반영된 기사를 정리했습니다.

'준우승 전문' 꼬리표 뗀 박현경, 윤이나와 4차 연장끝 '포천퀸'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24’에서 우승한 박현경 선수가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이승재 한경매거진기자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24’에서 우승한 박현경 선수가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이승재 한경매거진기자
23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에서 박현경이 네 차례의 연장전 끝에 '포천 퀸'으로 등극해 올 시즌 2승을 달성했다.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24’에서 우승한 박현경 선수가 동료 선수들에게 축하 세레머니를 받고 있다./최혁 기자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24’에서 우승한 박현경 선수가 동료 선수들에게 축하 세레머니를 받고 있다./최혁 기자
박현경은 윤이나, 박지영과 함께 펼친 연장전의 마지막 네 번째 경기에서 윤이나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24’에서 우승한 박현경 선수가 동료 선수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임형택 기자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24’에서 우승한 박현경 선수가 동료 선수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임형택 기자
박현경에게는 오랫동안 '준우승 전문'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202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통산 세 번째 우승을 거둔 뒤 무려 910일 동안 우승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우승 전문가'로 거듭났다.
한국경제신문사를 찾은 박현경 선수가 자신의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24 우승 순간이 담긴 신문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김범준 기자
한국경제신문사를 찾은 박현경 선수가 자신의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24 우승 순간이 담긴 신문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김범준 기자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친 박현경은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윤이나, 박지영과 동률을 이뤘다. 그는 18번홀(파5)에서 이어진 4차 연장전에서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포천힐스C에서 또 하나의 명품 드라마를 만들었다.


'행운의 언덕' 수놓은 1만 갤러리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최종 라운드 4차 연장전에서 박현경 선수가 퍼팅을 하고 있다./임형택기자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최종 라운드 4차 연장전에서 박현경 선수가 퍼팅을 하고 있다./임형택기자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최종 라운드가 열린 23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는 대한민국 최고 골퍼들이 펼친 명승부를 직접 관람하려는 골프팬들로 북적였다. 이날 하루 '행운의 언덕'을 찾은 골프팬 수는 약 1만 명.

윤이나, 박현경, 박지영 등 올 시즌 최고의 골퍼들이 우승 경쟁에 나서면서 명승부를 직관하려는 골프팬들이 몰리면서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윤이나 선수를 따라 갤러리들이 이동하고 있다./최혁 기자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최종 라운드 18번홀에서 윤이나 선수를 따라 갤러리들이 이동하고 있다./최혁 기자
선수들과 모든 순간을 함께한 갤러리들은 명품 드라마의 '주연 같은 조연' 역할을 해냈다. 대회 1·2라운드에는 낮 최고기온 34도의 폭염이 발생하고, 3라운드에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악조건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복귀 후 첫승' 날아간 윤이나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최종 라운드 1번홀에서 윤이나 선수가 티샷을 하고 있다./최혁 기자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최종 라운드 1번홀에서 윤이나 선수가 티샷을 하고 있다./최혁 기자
이번 대회에서 네 차례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거둔 윤이나는 이 대회의 또다른 주인공이었다.

2022년 오구플레이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1년6개월 만에 복귀한 시즌, 그리고 11번째 대회 만에 우승에 다가섰다가 아깝게 놓쳤다. 13번홀까지 총8개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2타 차 단독 선두였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최종 라운드 네번째 연장전 18번홀에서 윤이나 선수가 버디퍼팅 실패 후 아쉬워하고 있다./최혁 기자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최종 라운드 네번째 연장전 18번홀에서 윤이나 선수가 버디퍼팅 실패 후 아쉬워하고 있다./최혁 기자
하지만 15번홀(파4) 티샷이 벙커에 빠지며 보기를 범한데 이어 17번홀(파4)에서 3퍼트로 1타를 더 잃고 박현경과 동타로 내려앉았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최종 라운드 네번째 연장전 18번홀에서 윤이나 선수가 아쉬움 뒤 웃음을 보이고 있다./최혁 기자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최종 라운드 네번째 연장전 18번홀에서 윤이나 선수가 아쉬움 뒤 웃음을 보이고 있다./최혁 기자
다 잡은 듯한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뼈아픈 경험이었지만 윤이나는 "선물 같은 대회"라며 미소를 지었다.

'원조 퀸' 박민지···"내년에 다시 돌아올게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최종 라운드 1번홀에서 박민지 선수가 티샷하고 있다./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최종 라운드 1번홀에서 박민지 선수가 티샷하고 있다./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포천 퀸' 3연패는 이루지 못했지만 20승 도전이 남아 있잖아요. 포천힐스CC는 내년에 다시 돌아올게요."

박민지는 23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최종 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적어 냈다.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 공동 20위로 대회를 완주했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최종 라운드 1번홀에서 박민지 선수가 티샷하고 있다./임형택 기자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최종 라운드 1번홀에서 박민지 선수가 티샷하고 있다./임형택 기자
마지막 날 보기 4개를 범하며 우승권에서 밀렸다. 박민지는 폭염 속에서도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장타 맞대결' 윤이나가 웃었다···방신실은 주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1라운드 14번홀에서 윤이나 선수가 티샷 하고 있다./최혁 기자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1라운드 14번홀에서 윤이나 선수가 티샷 하고 있다./최혁 기자
윤이나는 KLPGA 투어에 장타 신드롬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2년 전인 2022년 투어에 데뷔한 그는 드라이버로 최대3000야드를 날리는 보기 드문 장타와 화려한 외모로 인기스타로 발돋음했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1라운드 15번홀에서 방신실 선수가 티샷을 하고 있다./최혁 기자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1라운드 15번홀에서 방신실 선수가 티샷을 하고 있다./최혁 기자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1라운드 14번홀에서 방신실 선수가 물을 마시고 있다./최혁 기자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1라운드 14번홀에서 방신실 선수가 물을 마시고 있다./최혁 기자
지난해 투어에 데뷔한 방신실도 장타를 논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262.47야드로 장타 1위에 오른 방신실은 윤이나가 없는 KLPGA 투어에서 새로운 장타여왕으로 떠올랐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두 장타자가 맞붙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웃은 쪽은 윤이나다. 윤이나는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방신실은 버디2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로 발걸음이 무거웠다.

배소현·박주영·김수지···우승 후보들, 줄줄이 짐 쌌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2라운드 1번홀에서 (왼쪽부터) 배소현, 박주영, 김수지, 김민별 선수가 티샷하고 있다./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2라운드 1번홀에서 (왼쪽부터) 배소현, 박주영, 김수지, 김민별 선수가 티샷하고 있다./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올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도 이변이 속출했다. 우승컵을 노리던 승부사들이 2라운드에서 커트 탈락 하면서다.

지난주 한국여자오픈 준우승자 김수지(28)를 비롯해 작년 대회 공동2위 박주영(34), 이번 시즌 챔피언 중 한명인 배소현(31) 등이 줄줄이 '행운의 언덕'에서 미끄러졌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2라운드 1번홀에서 (왼쪽부터) 김민별, 김민선7, 김수지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2라운드 1번홀에서 (왼쪽부터) 김민별, 김민선7, 김수지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김수지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1라운드에서도 공동3위에 올라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2라운드에서 무려 6타를 잃고 6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홀인원 안 나온 16번홀, BC카드 '1억 포인트' 걸었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1라운드 16번홀에서 김해인 선수가 티샷 하고 있다./최혁 기자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1라운드 16번홀에서 김해인 선수가 티샷 하고 있다./최혁 기자
BC카드는 열 살 생일을 맞아 4번홀, 12번홀 외에 16번홀(파3)에도 홀인원 이벤트를 내걸었다. 첫 번째 홀인원을 하면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1억원 상당의 포인트(페이북머니)를 받을 수 있다.

최원석 BC카드 사장은 "이번 대회는 10주년을 맞이해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친환경 용품을 도입하고 운영 방식을 메이저 대회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했다"며 "최고 명승부가 펼쳐질 수 있도록 선수들을 위한 뜨거운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