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식품회사 대상이 중국의 라이신 생산기업인 청푸그룹의 지분 20%를 88억원 규모로 사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이 투자계획은 3년전부터 거론됐습니다.

원래는 지분 32.8%를 265억원에 인수하려고 했고, 지분을 51%까지 늘려 경영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우선인수 조항도 들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분은 20%로, 투자 규모도 3분의 1수준으로 줄인겁니다.

이유는 라이신 가격 때문입니다.

라이신은요. 근육성장과 면역기능에 중요한 필수아미노산으로 동물사료에 쓰이는 중요한 소재입니다.

3년전 인수하려고 했던 때에는 라이신 가격기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돼지고기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침체로 육류소비가 크게 줄었고, 중국내 기업의 저가 공세로 가격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투자 규모를 확 줄였는데, 대상은 "라이신 기업에 투자했지만 라이신에 머물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어떤 내용인지 자세하게 살펴봅니다.

<앵커>

대상 하면 국내에서 식품, 소스 같은 제품들이 유명한데 라이신이라는 소재도 생산하고 있었군요. 이 사업의 비중이 높은가요?

<기자>

우리가 잘 알고있는 청정원, 종가 같은 식품의 매출이 70%를 넘습니다.

소재 부문은 약 30%수준인데요. 소재도 전분당과 바이오로 나뉩니다.



전분당은 옥수수를 가공한 전분류, 물엿, 올리고당 같은 당류 같은 소재를 말하고요.

바이오 부문에서 미원이라는 브랜드로 대변되는 MSG를 비롯해서, 라이신도 이 분야 사업에 해당됩니다.

라이신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수요도 줄면서 지난해 소재부문에서 영업익이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그런데도 청푸그룹에 투자를 철회하지 않고 투자를 단행했단말이죠. 어떤 전략인건가요?

<기자>

중국이 돼지고기 최대 소비국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는 없는 시장입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중국을 판매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다행이 라이신 가격이 바닥을 찍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또, 라이신 생산공장이라고 알려졌지만 대상은 여기서 트립토판, 아르기닌같은 고부가가치 제품도 생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재 국내에선 군산 공장에서도 사료용 아미노산을 만들고 있는데요.

트립토판이나 아르기닌, 또 라이신을 액상으로 만든 제품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CJ제일제당도 라이신 생산하잖아요. CJ제일제당의 상황도 비슷하죠?

<기자>

사실 라이신 사업은 대상이 먼저했는데 국내 1위 사업자가 현재는 CJ제일제당인데요.

CJ제일제당은 중국에 공장도 있습니다. CJ제일제당도 지난해 식품부문 실적이 좋았는데도 바이오부문 실적에서 아쉬움을 남겼는데요.

라이신 공급을 조정하기 위해서 지난해 생산량을 감축하고 라이신보다는 좀 더 값이 나가는 스페셜티 제품으로 제품군을 바꾸면서 1분기도 개선되는 모습입니다.

앞으로도 두 기업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제품군을 바꾸면서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의 주제 한줄로 정리하자면요?

<기자>

대상이 당초 투자 계획을 완료하는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는데요.

라이신 가격도 고개를 들고 있고, 고부가가치 소재 확대로 실적도 고개를 들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오래 기다리셨습니다"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지수희기자 shji6027@wowtv.co.kr
힘 쫙뺀 라이신 투자..대상 "고부가 소재 확대" [엔터프라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