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영기업 운영 항만 인근에 감시소…인도 외교장관, 3기 정부 첫 해외 방문국
'중-인도 경쟁' 스리랑카서 인도 자금 투입 해군감시시설 개소
인도와 중국이 영향력 확대 경쟁을 벌이는 인도양 섬나라 스리랑카에서 인도 자금이 투입된 해군 감시시설이 운용에 들어갔다고 인도 매체와 AFP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스리랑카 대통령실은 전날 성명을 내고 콜롬보 소재 해군본부에 위치한 '해양구조조정센터'(MRCC)가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센터 건립에는 인도 자금 600만달러(약 83억원)가 투입됐다.

센터는 7개 외곽 감시소를 두고 있다.

그중 하나로 남쪽에 있는 감시소는 중국 국영기업이 운영하는 함반토타항과도 가깝다.

센터 관할 해역은 177만㎢로 인도와 인도네시아, 호주, 몰디브에 걸쳐져 있다.

이날 센터 개소식에는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대통령과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 등이 참석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나렌드라 모디 3기 정부 출범 후 첫 해외방문국으로 스리랑카를 찾았다.

그는 행사 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스리랑카는 인도의 인접국 우선 정책과 해양 안보정책에서 핵심적 부분을 차지한다고 썼다.

이번 센터 개소는 중국이 스리랑카와 몰디브를 포함한 인도양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데 대해 인도가 견제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중국은 작년 말 친중 성향인 모하메드 무이주 대통령이 취임한 몰디브와 밀착하고 있다.

무이주 대통령은 지난 3월 중국과 군사협력 조약을 맺는가 하면 취임 직후 대선 공약인 인도군 철수를 추진해 완료하기도 했다.

스리랑카 대외채무 10%를 차지하는 최대 채권국 중국은 스리랑카의 여러 개발사업에 자금을 지원했다.

이에 인도도 전통적 우호 관계인 스리랑카의 개발사업 지원 등을 통해 중국과 경쟁하는 상황이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인도 아다니그룹이 일부 자금을 대는 스리랑카 인프라 및 에너지 사업을 논의했다고 스리랑카 관리들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