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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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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6월17일~21일) 마켓PRO에선 K테마 열풍과 함께 주목받는 빙그레,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CJ대한통운, 인공지능(AI) 기판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코닝에 대한 투자 포인트를 살펴봤습니다. 고정희 한화자산운용 해외주식운용팀 부장에 듣는 중국 증시 투자전략,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을 기다리는 반도체 소부장주, 테마주 열풍에 빚투에 나선 개인 투자자 현황 등 다양한 정보를 한경닷컴 독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이 종목 살까 말까

✔식지않는 K푸드 테마…메로나·바나나맛 우유 앞세운 빙그레

때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빙과 제품을 파는 빙그레 주가가 껑충 뛰었습니다. 빙그레의 실적 성장세는 여름 성수기가 시작되는 올해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주력 상품 '바나나맛 우유'와 '메로나'를 앞세워 해외 영토 확장에도 나서며 K-푸드 테마주로도 주목받습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빙그레 주가는 전날 3.34% 내린 10만7200원에 장을 끝냈습니다. 지난 11일 52주 신고가(11만2100원)를 세운 뒤 소폭 조정을 받았으나 이날 종가는 지난 3월 말 대비 2배 가까이 뛴 수치죠. 시가총액은 이 기간 5300억원대에서 1조500억원대로 불어났습니다. 이른 무더위와 함께 K-푸드 테마까지 올라타며 주가가 폭등했습니다. 빙그레는 빙과류의 대표적인 종목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1조3943억원)에서 아이스크림 등 냉동 부분이 56%(7857억원)에 달했습니다. 매출액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죠. 2022년 6000억원대이던 냉동 매출액 부분이 3년 만에 30%가량 늘었습니다. 매년 수출 비중도 늘고 있습니다. 2020년 822억원에 불과하던 해외 매출액은 지난해 1253억원으로 52% 넘게 급등했습니다. 빙그레는 주력 제품인 바나나맛 우유와 메로나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죠.

✔CJ대한통운, 주가 '뚝'…"2분기부터 실적 개선 기대"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1위 CJ대한통운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내수 소비 부진으로 물량이 감소하고, 택배 박스당 평균판매단가(ASP) 역시 하락하면서 실적과 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죠.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주가는 0.81% 하락한 9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고점 대비 34% 하락했습니다. 국내 택배 시장은 온라인 수요가 급증하면서 외형이 커지고 있으나 수익성 개선은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입니다. 고정비는 매년 유지되고 있지만, 실적을 좌우하는 택배 단가가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CJ대한통운은 내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 적극적입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상반기 인도법인 CJ다슬을 인도 증시에 상장하고 하반기 미국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착공할 계획입니다. 현재 세계 44개국, 293개 도시에 진출해 있죠.

✔갤럭시 '방탄 유리' 만드는 코닝, 알고보니 AI 수혜주였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강화 유리 '고릴라 글라스'로 유명한 유리 제조사 코닝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데이터 사용량 증가로 급성장하는 광섬유 케이블 사업과 함께 코닝 주가를 쌍끌이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코닝은 1851년 미국 뉴욕주에 설립된 소재 전문 제조사죠. 삼성 갤럭시, 애플 아이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용 강화유리인 고릴라 글라스를 만드는 회사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최신 고릴라 아머 글라스는 경쟁사 제품 대비 충격에 3배, 흠집에 4배 강하다는 게 코닝의 설명입니다. 지난해 회사 매출 125억8800만달러(약 17조4000억원) 중 35억3200만달러(28%)를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거뒀습니다. 그러나 코닝의 최대 사업은 디스플레이 유리가 아닌 '무선통신' 부문이죠. 지난해 이 부문에서 총 40억1200만달러(31.9%)를 벌었습니다. 코닝이 통신 케이블 사업에 진출한 건 1970년부터죠. 이전까지 통신 케이블은 대부분 구리로 만들어졌습니다. 구리는 전도성이 높아 케이블 소재로 각광받았으나 늘어나는 데이터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전송 손실이 크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습니다. 이에 코닝은 전송 손실이 없고 대역폭이 넓은 유리섬유 광케이블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광섬유 케이블은 AI 발달로 가장 크게 성장할 시장 중 하나로 꼽힙니다. 늘어나는 데이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고속도로인 케이블을 확장할 수밖에 없어서죠.

어떤 투자 전략 통할까

✔올 가을 삼성·애플 'AI 대전'…수혜주 미리 담아볼까?

올가을 삼성전자와 애플의 인공지능(AI) 대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혜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AI 신제품이 속속 출시되면서 관련 기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죠. 지난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KRX 정보기술과 KRX 300 정보기술은 각각 7.93%, 7.64% 상승했습니다. KRX 반도체 역시 7.10% 올랐죠. 이들 지수의 주요 구성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리노공업 등이 있습니다. 반도체 기업 또는 반도체·전자기기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대부분이죠. 이들 종목은 세계적인 AI 서비스 및 기기 수요 증가로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면서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애플이 올해 하반기 사상 첫 ‘AI 폰’ 출시를 예고하면서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의 실적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제2의 한미반도체 찾아라…삼성전자 HBM 납품 기다리는 소부장株

주식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이 갈수록 커지자 향후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 눈을 돌립니다. 제2의 한미반도체 같은 종목을 찾아내 선점하겠다는 전략이죠. 전문가들은 향후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수혜를 입는 소부장 종목을 주목하라고 말합니다. AI 반도체에 대한 열풍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반도체 소부장에 관심이 쏠립니다. 시장에서도 AI 반도체 생산이 갈수록 미세화·고도화됨에 따라 관련 수혜주를 주목하란 분석이죠. 특히 삼성전자의 반도체 소부장 종목들을 눈여겨보란 조언이 나옵니다. 하반기로 갈수록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납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이유에서죠. HBM 후공정 장비를 제작해 삼성전자 등에 공급하는 코스닥 상장사 피에스케이홀딩스와 반도체 계측 장비인 원자현미경을 만드는 파크시스템스가 삼성전자의 소부장주로 불립니다.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HBM 생산에 뛰어들 경우 단기적으로 이들 기업의 이익 모멘텀이 커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비상금 털어서 샀는데"…네카오 산 개미들 한숨만

"네이버는 주당 40만원, 카카오는 15만원에 샀어요. 팔지도 못하고 속만 타네요." 30대 직장인 A씨는 3년 전인 배우자 몰래 확보한 비상금 수백만원으로 네이버와 카카오를 매수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연일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이죠. A씨는 "당시 네이버가 60만원이나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며 "그동안 많이 떨어져 처분하려고 했는데 AI 수혜주로 묶이기 시작하면서 결국 매도 타이밍을 놓쳤다"고 한숨을 쉬었습니다.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술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힘을 못 쓰면서 투자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들 주가는 올해 20% 넘게 하락했죠.

✔테마주 열풍에 너도나도 '빚투'…20조 빚낸 동학개미

국내 증시에서 테마주 열풍이 불면서 동학개미들의 빚투(빚을 내 투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1984억원으로 올 들어 최대 수준으로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죠. 신용거래융자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빚투'를 의미합니다.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 초 17조5370억원 수준에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 인하를 앞두고 국내 증시에서 테마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빚투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테슬라 5% 떨어질 때 50% 올랐다…나홀로 강한 中 전기차 종목

'수요 부진'이라는 말은 최근 전기자동차 시장 전망을 얘기할 때 꼬리말처럼 따라다닙니다. 전기차 수요 부진이 기약 없이 이어지고 있어 테슬라 주가도, LG에너지솔루션 주가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다른 종목과는 다르게 주가가 강하게 반등하는 전기차 종목이 있습니다. 중국 전기차 제조 기업 비야디(BYD)입니다. BYD 주가는 지난 2월 2일 연저점을 찍고 이달 21일까지 50.10% 올랐습니다. 상승률이 같은 기간 중국 선전종합지수(+10.90%)의 다섯 배였고, 글로벌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현지시간 이달 20일까지 -3.37%)에 비해서도 크게 앞섰습니다. BYD는 지난해 7월 초부터 올해 연저점까지 35.06% 주저앉았는데, 이후 상승으로 당시의 하락분을 거의 만회했습니다. 증권가 전문가들에게 BYD 주가가 오른 이유를 물었습니다. 이들의 답에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른 원가 경쟁력과 관련해 BYD에 우수한 역량이 있다는 게 확인됐다"고 했습니다.

고수의 한마디

✔고정희 한화자산운용 해외주식운용팀 부장 "바닥 친 中 증시 노려라

“중국 증시가 최악의 바닥을 지났습니다. 특히 전기차, 건설기계, 전력 설비 업종의 주가 도약이 예상됩니다.” 고정희 한화자산운용 해외주식운용팀 부장은 19일 “내달 말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와 4분기 경기 지표 개선 기대감이 중국 증시의 주요 투자 포인트”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중국인이자 17년차 중국 투자 전문가인 그는 2008년 한화그룹 중국 공채 1기로 고국을 떠나 여의도에 입성했습니다. 그가 운용에 참여하는 중국 펀드는 올들어 수익률 8%를 기록하며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업계 펀드 중 최고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고 부장은 연초 부동산 위기가 초래한 중국 경기 위축이 진정세에 돌입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결국 중앙정부가 직접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 등 부양책에 나섰다”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차이나 지수가 올들어 8% 상승하는 등 증시도 회복 추세”라고 말했죠. 지난해 진행하지 못한 3중전회가 다음 달 말 열려 중장기 경제정책 로드맵이 발표되고 나면, 상장사들 주가가 본격적으로 힘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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