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지수 편입이 또다시 불발됐다.

MSCI는 20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2024년 연례 시장 분류 결과’를 발표하고 한국 지수를 기존대로 신흥국(EM)으로 분류했다.

MSCI는 “한국 주식시장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인정하고 환영한다”면서도 “지난해 11월 시행한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등 시장 규칙의 갑작스러운 변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분류를 위해서는 모든 이슈가 해결되고 개선 조치가 완전히 이행돼야 하며 시장 참여자들이 변경 사항의 효과를 철저히 평가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MSCI는 한국 기업의 배당에 관해서도 “국제 기준과 달리 대부분 한국 기업은 배당락 이후에야 배당 금액을 공시한다”며 “배당 절차 개선 방안이 시행됐으나, 아직 소수 기업만 개선된 배당 절차를 따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려면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한국 증시의 관찰대상국 등재가 어려울 것으로 봤다. 지난 13일 정부가 내년 3월 말까지 공매도 금지 조치를 연장한다고 밝히면서다.

MSCI는 매년 전 세계 주요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런티어시장, 독립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 기준은 글로벌 기관투자가의 투자 자금 규모 결정에 활용돼 국가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은 1992년부터 신흥시장에 편입돼오다가 2008년 선진국으로 승격 가능한 관찰대상국에 등재됐다. 그러나 2014년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

한국 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 도전은 내년 6월로 넘어갔다. 내년 6월 후보군에 들어가면 2026년 6월 지수 편입이 정식 발표되고, 2027년 6월 편입이 이뤄진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