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주가 질주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잇달아 수주 ‘잭팟’을 터뜨린 데다 한국 정부가 대(對)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 카드를 꺼내 들면서다.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가 급등했는데도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본다.

각국 군비지출 경쟁…연일 불 뿜는 K방산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89.56% 상승했다. LIG넥스원(58.24%) 현대로템(49.06%) 등도 크게 올랐다.

주요 방산주를 담은 ‘ARIRANG K방산Fn’ 상장지수펀드(ETF) 또한 같은 기간 35.31% 상승했다. 방산 회사가 잇달아 대규모 수주 계약을 따낸 영향이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자주포 도입 사업의 최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주력 제품인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 천무 등의 수출 호조에 따라 올해 1분기 수주 잔액 30조원을 넘었다.

이날 탄약 제조사 풍산도 전날보다 3.42% 오른 6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풍산은 소구경 탄약부터 곡사포탄에 이르기까지 군이 사용하는 탄약을 공급한다. 방산 업체 빅텍(4.94%), SNT다이내믹스(3.69%), 스페코(2.79%), 한일단조(1.33%) 등도 이날 상승세를 보였다.

업계는 국제 정세 불안으로 각국의 군비 지출이 늘어나고 우리나라 방산 기업의 수출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23년 세계 각국의 군사비 지출은 전년 대비 6.78%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방산 업체 주가가 올라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이 약 22배로 높아졌다”며 “그러나 실적이 가파르게 늘어 2026년 PER이 15배로 낮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수할 만한 구간”이라고 말했다.

이상기 기자 remind@hankyung.com